박의헌 F&F홀딩스 대표이사가 금융지주 CEO 경험을 살려 F&F의 지주사체제를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F&F홀딩스의 투자전문 자회사 F&F파트너스의 공동대표로서 패션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생기업 발굴에서도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F&F 지주사체제 안착 맡은 박의헌, 메리츠금융지주 대표 경험 살린다

▲ 박의헌 F&F홀딩스 대표이사.


5일 F&F에 따르면 김창수 F&F 대표이사 사장이 본업인 패션 브랜드사업에 집중하게 되면서 그룹 차원의 경영전략, 성장방향 등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박의헌 대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김 사장이 F&F홀딩스 초대 대표이사로 박 대표를 낙점한데는 박 대표가 지주사체제를 정착시키는 데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지주사 출범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은 경험을 갖춰 지주사체제 초기에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박 대표는 2011년 6월부터 2013년 3월 말까지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는데 메리츠금융지주는 2011년 6월 메리츠화재의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박 대표가 지주사체제를 빠르게 안착시켜야 김창수 사장도 패션 브랜드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다.

김 사장은 중국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기 위해 오프라인 점포를 빠르게 늘리고 올해 6월 MLB키즈 브랜드를 현지에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박 대표는 노우람 대표와 함께 F&F파트너스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F&F파트너스는 2020년 12월 설립된 벤처캐피털사로 F&F홀딩스의 자회사다.

지주사체제 안착과 더불어 신생기업 발굴을 통해 F&F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역할도 맡고 있는 것이다.

김 사장은 F&F파트너스를 설립히기 전부터 패션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등에 관심을 보여왔던 만큼 지주사체제에서 투자사업을 이끄는 박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인다.

F&F는 2020년 들어서만 패션 전문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 패션 전문 소셜 미디어 ‘스타일쉐어’, 원단 전문 온라인 플랫폼 ‘패브릭타임’ 등에 투자하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F&F파트너스가 출범한 뒤에는 영상콘텐츠 관련 스타트업 ‘채널옥트’, ‘밤부네트워크’, ‘와이낫미디어’ 등에 연이어 투자하며 투자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F&F 관계자는 “F&F파트너스는 지주사체제에서 컨슈머 테크, 콘텐츠, 브랜드, 마케팅분야에 주로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은행, 보험, 증권 등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박 대표는 1964년 대구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베인앤컴퍼니, AT커니 등 경영컨설팅 기업을 거쳐 메리츠화재 부사장,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