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7월 말 준공을 앞둔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들어올 임차인을 찾는 일에 분주하다.
포스코건설은 파크원 사무실 건물 2동 가운데 ‘오피스타워1’의 임차인을 찾고 있는데 규모가 워낙 큰 데다 올해 여의도 사무실 공급량이 많아 준공까지 임차인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 7월 말 준공을 앞둔 파크원 전경. <포스코건설>
25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파크원 오피스타워1에 입주하길 원하는 기업들과 임대차계약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파크원 전체 연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오피스타워1의 임차인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
파크원은 사무실 건물 2동과 호텔 건물 1동, 백화점 건물 1동 등 모두 4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백화점동은 현대백화점이, 호텔동은 페어몬트호텔이 입점하기로 했고 오피스타워2는 NH투자증권이 9500억 원에 매입해 사옥으로 쓴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파크원 오피스타워1 임대와 관련해 협의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며 “협의가 완료될 때까지 관련 기업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준공 전까지 공실 없이 임차인을 모두 구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오피스타워1이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빌딩인 만큼 이를 모두 채우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피스타워1은 높이 338m, 연면적 22만㎡의 규모를 갖춘 건물이다. 국내에서 잠실 롯데월드타워, 해운데 엘시티 다음으로 높고 파크원 연면적 63만㎡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시행사와 맺은 계약 때문에 오피스타워1 임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포스코건설은 파크원 시행사인 Y22프로젝트금융투자로부터 공사비 전액인 1조1940억 원을 지급받는 조건으로 준공시점에 임차인을 확보하지 못하면 3년 동안 임대료를 책임지기로 하는 내용으로 계약을 맺었다.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민간개발사업에서는 금융회사가 시공사에 임차인을 확보하는 내용의 책임준공보증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오피스타워1에서 임대대상이 되는 사무공간은 대략 16만5천㎡다.
포스코건설은 임대료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3.3㎡ 당 월 임대료를 8만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오피스타워1 전체가 비게 된다면 포스코건설이 한 달에 40억 원, 1년에 대략 480억 원 수준의 임대료를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
하반기 여의도에서 신축 빌딩의 사무실 물량이 쏟아진다는 점도 포스코건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KB국민은행 통합사옥(6만7683㎡)과 여의도우체국빌딩(6만8431㎡) 등이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고 사학연금회관도 이르면 올해 안에 14만2145㎡ 규모로 재건축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회관 등 기존 여의도 대형빌딩들이 10% 수준의 공실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파크원 오피스타워1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공실이 준공 초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다만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부터는 여의도 사무실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파크원 오피스타워1의 공실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올해 여의도 사무실 공급물량을 감안하면 파크원이 준공 초기 완전 임대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여의도 IFC타워가 준공 초기 두 자릿수 공실율을 보이다 최근 안정적 임대가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크원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