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일가 입사 4.6년 만에 임원승진, 자녀가 부모보다 빨라

▲ 국내 기업집단 59개의 오너일가 세대별 승진 소요기간. < CEO스코어 >

국내 기업집단 오너일가는 평균적으로 입사한 뒤 4.6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세대가 부모세대보다 승진에 걸리는 기간이 짧은 경향을 보였다.

8일 기업 평가기관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59개 기업집단 가운데 오너일가 부모 및 자녀세대가 함께 경영에 참여하는 40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입사 후 임원 승진기간 조사결과를 내놨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오너일가는 평균 29세에 입사해 33.6세에 임원으로 승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녀세대는 4.1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해 부모세대(5.4년)보다 입사 후 승진까지 1.3년 더 빨랐다.

입사 후 사장단 승진까지는 평균 13.8년이 걸렸다. 자녀세대(13.5년)가 부모세대(13.9년)에 앞섰다.

기업집단 규모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상위 30대 기업집단에 포함된 21개 기업집단에서 오너일가의 임원 승진기간이 5.3년이었다. 하지만 30대 기업집단에 속하지 않은 19개 기업집단에서는 3.3년으로 조사됐다.

사장단까지의 승진속도도 하위 그룹이 12.3년으로 30대 그룹(14.4년)보다 2.1년 더 빨랐다. 

입사와 동시에 임원을 단 오너일가도 27명이나 됐다. 이 가운데 14명은 아무런 경력없이 바로 임원으로 입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기업집단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 7명이 여기에 해당했다.

30대 기업집단 밖에서는 정몽진 KCC 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 유상덕 삼탄 회장,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 한상준 유니드 부사장 등이었다.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10년 이상 걸린 오너일가는 17명이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입사 후 첫 임원까지 16.6년이 걸렸고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도 16년이 소요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