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사업 담당 최고경영자(CEO)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구글 클라우드사업의 승부수를 띄운다.

글로벌 빅데이터 분석기업 ‘루커’를 인수하면서 구글 클라우드플랫폼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부문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구글, 빅데이터 분석기업 3조에 인수해  클라우드사업 승부수 던져

▲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사업 담당 최고경영자(CEO).


CNBC 등 해외매체에 따르면 구글은 마케팅부터 재무계획까지 기업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시각화된 자료로 제공해주는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루커’를 26억 달러(약 3조700억 원)에 인수한다.  

구글이 클라우드사업을 시작한 뒤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실행하면서 글로벌 클라우드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인수는 구글 21년 역사 전체로 봐도 2011년 전자기기 제조기업 ‘모토로라모빌리티’와 2014년 스마트홈기업 ‘네스트’ 인수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글로벌 클라우드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루커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구글이 재빠르게 26억 달러라는 높은 입찰가를 제안하며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쿠리안 최고경영자는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핵심서비스로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쿠리안 최고경영자는 평소 경쟁회사들이 보편적 소프트웨어 도구들에 집중할 때 ‘특화된 소프트웨어’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구글은 이미 대용량 데이터를 분산 처리하는 맵리듀스 기술 등을 바탕으로 기업의 데이터를 분석해주는 ‘빅쿼리(BigQuery)’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번 인수로 루커의 기업 데이터분석 기술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클라우드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거대한 데이터를 관리하는 도구인 빅쿼리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가장 매력적 서비스로 꼽히며 기업 고객들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 확산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별도의 설치나 라이선스 구매 없이 인터넷 연결만으로 클라우드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마켓러서치퓨처에 따르면 2023년까지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시장은 한 해 평균 2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도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2019년 약 948억 달러(약 112조7천억 원)에서 2022년에는 1437억 달러(약 170조9천억 원)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클라우드시장 후발주자 구글은 2018년 11월 토마스 쿠리안 오라클 전 부사장을 구글 클라우드사업 담당 최고경영자로 영입하며 클라우드사업부문의 전열을 가다듬어왔다.

쿠리안 최고경영자는 1996년 오라클에 입사한 뒤 승진을 거듭하며 제품 개발과 소프트웨어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부사장까지 올랐다. 오라클에서 22년 동안 일하면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 개발과 영업부문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메간 맥그래스 테크놀로지비즈니스리서치 연구원은 구글 클라우드사업 담당 신임 최고경영자로 쿠리안 오라클 전 부사장이 선임되자 “쿠리안 최고경영자가 기업용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글 클라우드서비스의 최대 잠재력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루커 인수는 쿠리안 최고경영자는 구글 클라우드사업 책임자로 취임한 뒤 보여준 첫 번째 눈에 띄는 행보다. 

시장 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으로 구글은 글로벌 클라우드시장에서 7.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은 32%, 마이크로소프트는 13.7%의 점유율로 여전히 1, 2위를 달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