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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레인지에서 다시 맞붙은 쿠쿠전자와 리홈쿠첸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5-02-15 07: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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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레인지에서 다시 맞붙은 쿠쿠전자와 리홈쿠첸  
▲ 구본학 쿠쿠전자 사장(왼쪽)과 이대희 리홈쿠첸 대표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은 국내 전기밥솥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라이벌이다.

두 회사는 사업 내용과 방식도 비슷하다. 그러다 보니 두 회사가 벌이는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

두 회사는 전기밥솥사업을 주력으로 삼으며 렌탈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의 성장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행보도 똑같다.

전기밥솥시장에서 두 회사의 경쟁은 감정싸움으로 번지다가 특허를 둘러싼 소송으로 여러차례 비화되기도 했다.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은 최근 전기밥솥에 이어 전기레인지 시장에서도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전기레인지를 놓고 벌어지는 경쟁도 법정싸움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쿠쿠전자, 밥솥 1위 바탕으로 렌탈 사업에 힘쏟아

증권 전문가들은 쿠쿠전자의 올해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쿠쿠전자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6366억 원, 영업이익은 15% 늘어난 980억 원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전기압력밥솥에 대한 중국매출 증가와 렌탈사업부 이익증가 덕분”이라고 내다봤다.

쿠쿠전자는 국내 전기밥솥 시장의 독보적 1인자이다. 쿠쿠전자는 연간 6천억 원, 약 3백만 대 규모의 국내 전기밥솥 시장에서 6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큰폭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국산 전기밥솥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쿠쿠전자는 이른바 ‘소비한류 특수’를 누릴 대표적 업체로 부상하고 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방문객 증가 추세와 소비한류에 힘입어 면세점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밥솥 매출은 2013년 344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564억 원, 올해 787억 원으로 늘어나며 전체 매출 가운데 12.4%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18일부터 일주일 동안 이어지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에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전기밥솥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춘절 연휴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12만6천 명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30% 늘어나는 것이다.

쿠쿠전자는 전기밥솥사업을 안정적 캐시카우로 삼으며 신사업으로 렌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정수기를 비롯해 제습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렌탈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국내 렌탈시장의 경우 코웨이의 독주가 수년 째 이어지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누적 렌탈 계정이 2013년보다 3.1% 증가한 562만 개를 기록했다. 대표적 렌탈제품인 정수기의 경우 45~5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다른 업체들과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쿠쿠전자의 지난해 누적 렌탈 계정은 76만 건으로 추정된다. 2013년 53만 건보다 80% 이상 증가한 것이지만 코웨이의 아성을 넘기는 역부족이다. 정수기의 경우 약 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청호나이스, 동양매직과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렌탈시장의 후발주자이지만 동원 가능한 자금이 풍부해 향후 고속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혁진 연구원은 “쿠쿠전자가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현금과 자기주식 등을 포함해 5천억 원이 넘는다”며 “우수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렌탈시장의 독보적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전기레인지에서 다시 맞붙은 쿠쿠전자와 리홈쿠첸  
▲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리홈쿠첸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리홈쿠첸 관계자가 'IH 스마트레인지'를 선보이고 있다. <리홈쿠첸>

◆ 전기레인지로 쿠쿠전자 추격하는 리홈쿠첸


리홈쿠첸은 쿠쿠전자에 밀려 국내 전기밥솥 시장에서 만년 2위 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기술력 차이는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시장진입이 늦은 탓에 쿠쿠전자와 점유율 격차를 좀체 좁히지 못하고 있다.

리홈쿠첸은 전기밥솥의 핵심기술인 ‘IH(Induction Heating)’ 기술을 활용한 전기레인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워 쿠쿠전자를 추격하려고 한다. 리홈쿠첸은 2011년 첫 제품을 출시했고 2013년 전기레인지 렌탈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기레인지시장은 원래 지멘스와 밀레, 틸만 등 유럽 가전업체들이 주도하던 시장이었다. 이들은 열을 발생시키는 코일을 이용해 세라믹 상판을 직접 가열하는 ‘하이라이트’ 방식 제품을 주로 선보였다.

IH 전기레인지는 ‘인덕션’ 방식을 활용한다. 자력선을 통해 자기장을 흘려보내 그릇을 직접 가열하는 방식이다.

하이라이트와 인덕션은 각각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인덕션 방식은 열전도율면에서 유리하지만 유리나 뚝배기 등은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하이라이트 방식은 용기사용의 제한이 없지만 상판이 가열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리홈쿠첸은 2013년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를 출시했다.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는 인덕션 방식 2구와 하이라이트 방식 1구로 구성된 제품으로 하이라이트와 인덕션 방식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

리홈쿠첸은 지난해 9월 3구 인덕션 형태의 전기레인지인 ‘쿠첸 IH 스마트레인지’를 출시했다. 이로써 리홈쿠첸은 하이라이트와 하이브리드, ALL-IH 방식까지 전기레인지 풀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리홈쿠첸이 전기레인지사업에 거는 기대는 상당히 크다. 화재나 유해가스 발생 등 가스레인지의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국내 전기레인지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대희 리홈쿠첸 대표는 지난해 9월 신제품 발표회에서 “리홈쿠첸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전기레인지사업”이라며 “2015년까지 전기레인지사업에서 매출 350억 원을 달성하고 2017년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최근 세련된 주방을 꿈꾸는 젊은 주부들이 늘어나면서 가스레인지 수요가 줄어들고 대신 전기레인지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리홈쿠첸의 전기레인지 매출은 지난해 120억 원, 올해 200억 원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며 “리빙사업부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레인지에서 다시 맞붙은 쿠쿠전자와 리홈쿠첸  
▲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쿠쿠전자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모델들이 친환경 인덕션과 강력한 화력의 하이라이트 방식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에코레인지'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 전기레인지에서도 감정싸움 빚어질까


전기레인지가 가스레인지를 대체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다른 생활가전 업체들도 잇달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전기밥솥 1위 쿠쿠전자도 지난해 8월 ‘하이브리드 에코 전기레인지’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하이라이트 방식 2구와 인덕션 1구를 탑재한 제품으로 2013년 리홈쿠첸이 내놓은 제품과 거의 같다.

리홈쿠첸이 먼저 개척한 전기레인지시장에 쿠쿠전자가 뛰어들면서 두 회사의 경쟁이 전기밥솥에서 전기레인지로 확대되고 있다.

이재성 리홈쿠첸 상품기획총괄 상무는 지난해 9월 신제품 출시 기자회견에서 “쿠쿠전자가 출시한 제품은 우리가 2013년 내놓은 것과 같은 형태”라며 “디자인부터 크기까지 그대로 카피(복제)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의 매출 구성을 보면 전기밥솥 판매 비중이 절대적이다. 쿠쿠전자는 매출의 76%를, 리홈쿠첸은 50%를 진기밥솥 판매에서 거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레인지는 전기밥솥을 이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쿠쿠전자와 리홈쿠첸 모두 전기레인지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두 회사의 맞대결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은 이미 전기밥솥시장에서 치열한 결쟁을 벌인 끝에 여러 차례 법정에서 맞붙을 정도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쿠쿠전자는 리홈쿠첸이 분리형 커버 기술과 증기배출장치 관련 기술 두 건을 침해했다며 2013년 6월 법원에 특허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리홈쿠첸은 쿠쿠전자와 다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맞섰다.

그동안 두 회사는 몇차례 법정소송을 벌였다.

리홈쿠첸은 지난해 4월10일 쿠쿠전자를 상대로 낸 증기배출장치 관련 특허무효심판에서 승소했다. 같은달 25일 법원은 쿠쿠전자가 제기한 밥솥 특허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리홈쿠첸의 손을 들어줬다.

쿠쿠전자는 두 차례 패소로 체면을 구겼지만 지난해 11월 법원이 분리형 커비 기술에 대한 리홈쿠첸의 특허무효심판 청구소송을 기각하며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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