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의 공식 판매가격(OSP) 프리미엄을 낮춘 것은 하반기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일 신호로 분석됐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10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공식 판매가격 프리미엄을 낮췄다”며 “주요 산유국의 증산, 아람코의 상장 연기 등도 국제유가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바라봤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공식판매가격 인하는 국제유가 약세 신호"

▲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의 공식판매가격(OSP) 프리미엄을 낮춘 것은 하반기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일 신호로 분석됐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10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공식판매가격 프리미엄을 낮췄다”며 “주요 산유국의 증산, 아람코의 상장 연기 등도 국제유가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바라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9월의 원유 공식 판매가격 프리미엄을 배럴당 1.2달러로 결정했다. 7월 배럴당 2.1달러에서 8월에 배럴당 1.9달러로 내린 데 이어 2개월 연속으로 낮춘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두바이유와 오만산 원유 등 대표적 유종 가격에 할인을 하거나 할증을 붙여(프리미엄) 판매 지역별로 구체적  계약가격인 공식 판매가격을 결정한다.

손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식 판매가격 프리미엄은 단기 국제유가의 향방을 가장 잘 짚어주는 선행지표”라며 “9월까지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식 판매가격은 국내 정유사의 원유 도입가격에 큰 영향을 준다. 

중동 지역의 산유국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식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원유 판매가격을 결정하는 데다 국내 정유사들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80%에 이르기 때문이다.

세계 원유시장을 둘러싼 주변 상황도 국제유가의 약세가 하반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록한 미국, 러시아 등 세계 3대 산유국은 꾸준히 원유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는 뜻을 밝히고 있다.

아람코의 상장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점도 국제유가의 약세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람코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회사인 사빅(SABIC)의 지분 매입을 추진하면서 상장 작업이 취소되거나 연기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국제유가를 올리려 했었다.

손 연구원은 “여러 단서들이 국제유가 약세의 방향성를 짚어주는 모양새”라며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