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M이 카카오와 협력을 강화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의 시장 점유율 1위 지키기에 나선다.
음원 스트리밍시장은 KT 자회사 지니뮤직이 경쟁사를 합병하고 SK텔레콤이 새롭게 도전장을 내미는 등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 이제욱 카카오M 대표이사.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M은 카카오와 합병을 통해 멜론 서비스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M은 9월1일 카카오에 흡수합병된다.
카카오M은 카카오와 합병이 되더라도 멜론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M은 콘텐츠사업이 높은 이해도를 필요로 하는 만큼 이제욱 대표이사 아래 서비스별 부문장들이 각 부문 대표 맡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통신분야에서 상명하복식(TOP-DOWN) 방식으로는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M은 카카오의 데이터 분석기술을 활용해 멜론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그동안 카카오의 추천 기술과 멜론의 데이터를 결합해 높은 수준의 음악 추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며 “하반기 카카오와 카카오M이 합병되면 시너지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M이 카카오의 데이터 분석 기술을 결합해 더욱 정밀한 이용자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포털사이트 다음,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 등을 운영하면서 정밀한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확보해왔다.
멜론의 경쟁력 가운데 하나로 이용자의 취향에 맞춰 음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가 꼽힌다. 멜론은 멜론DJ, 뮤직DNA, FOR U, 셀프디제잉 등 이용자들이 원하는 음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멜론DJ는 간편한 검색을 통해 듣고 싶은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뮤직DNA는 이용자의 멜론 활동 이력 등을 분석해 선호하는 장르와 아티스트를 알려주며 FOR U는 이용자가 특정 시점에 많이 들었던 음악 등을 분석해준다. 셀프디제잉은 이용자가 현재 상황, 기분, 듣고싶은 음악취향 등을 간단하게 입력해 원하는 곡을 찾아준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와 긴밀한 협력도 멜론의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하반기 두 번째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출시한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 두 번째 모델을 기존 모델과 완전히 다른 모델로 출시하는 대신 주요 개선사항을 반영한 버전으로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카카오미니의 핵심 서비스로 음악 듣기가 꼽혔던 만큼 두 번째 모델에서도 멜론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7월 인공지능 미디어 스터디에서 멜론이 카카오미니의 인지도를 단번에 높인 핵심 서비스라는 분석을 내놨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의 사용 시간을 분석해보면 주간 사용 시간 5400만 분 가운데 음악 재생 시간이 4천만 분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듣고 있는 음악을 바로 카카오톡으로 보낼 수 있다는 점도 카카오미니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카카오M은 카카오톡의 이용자를 멜론 서비스로 끌어들일 계획도 세우고 있다. 카카오톡은 국내 모바일 메신저시장에서 점유율이 95%를 넘는다.
▲ 멜론의 음악 추천 서비스 '뮤직DNA'.
카카오M 관계자는 “카카오M은 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결합해 멜론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설립될 콘텐츠 신규법인 역시 카카오프렌즈 등 지식재산권(IP)과 연계한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멜론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시장에서 점유율로 확고한 1위다. 2018년 6월 기준 멜론의 가입자 수는 3300만 명, 보유 음원 수는 3천만 곡으로 시장 점유율이 절반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쟁자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우면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KT는 7월25일 자회사 지니뮤직을 통해 CJ디지털뮤직을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CJ디지털뮤직은 CJENM의 100% 자회사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SM·JYP·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 뒤 자회사 아이리버를 통해 NHN벅스의 음원서비스 그루버스를 인수하면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시장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역시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에 1천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이를 통해 음악사업에서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을 세워뒀다. 네이버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네이버뮤직을 운영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시장은 통신사의 음원사업 재진출 가능성, 경쟁사의 분야를 막론한 제휴, 유튜브 등 해외사업자의 점유율 확대 등 변화가 빠른 상황”이라며 “이번 합병을 통해 카카오는 합병을 통해 관련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