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인수와 관련한 우선협상자 지위 상실에도 두산중공업의 수주 기대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1일 “두산중공업은 한국전력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을 수주하면 원전 주기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며 “한전의 우선협상자 지위 상실이 원전 수주의 최종 실패는 아니므로 앞으로 이어질 상황 변화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두산중공업의 영국 원전 '주기기 수주 무산' 실망은 아직 일러

▲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의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바는 다른 사업자와 협상할 기회를 만들겠다며 7월25일 한국전력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해지를 통보했다.

하지만 정 연구원은 “해외 원전 수주를 놓고 사업계획 단계에서는 실적에 직접적 수치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한국전력의 우선협상자 지휘 상실이 두산중공업의 실적 미치는 영향은 없다”면서도 “해외 원전 수주가 국내 투자자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여서 투자심리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한국전력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인수의 우선협상자 지위 상실은 수주의 최종 실패보다는 협상 전략일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시바의 우선협상대상자 해지 통보에 이어 영국 정부는 원전 수익모델과 관련해 기존 발전차액 정산제도(CfD) 대신 규제자산기반 방식(RAB)을 한국전력에 새로 제안했다.

정 연구원은 “영국 정부가 영국 여론 등을 의식해 전기료 판매수익 보장 등에서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있다”면서도 “영국 정부에게 한국전력 외에 마땅한 대안도 없다”고 파악했다.

한국전력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인수에 성공하면 두산중공업이 공급할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원전 주기기의 규모는 3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공급자다.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은 2025년까지 한국형 원전(APR 1400) 3기를 건설하는 22조 원 규모의 사업이다. 본계약이 올해 초에 체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계속 미뤄져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