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6 LG전자 G4, 올해 어떤 성적낼까  
▲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왼쪽)과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사장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어떤 전략으로 스마트폰사업을 펼쳐낼까?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을 통해 스마트폰사업 충격에서 벗어나 올해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

LG전자도 전략 스마트폰 ‘G3’을 기반으로 지난해 스마트폰사업에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하지만 올해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은 ‘아이폰6’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애플이 장악하고 있고 중저가시장은 중국업체들의 기세가 무섭다.

삼성전자는 올해 그물망처럼 촘촘한 제품 라인업으로 스마트폰 강자의 위상을 다시 찾으려고 한다.

LG전자는 새로운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G3 신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 반등 가능성 봤다

삼성전자는 29일 열린 실적 설명회에서 지난해 4분기에 모두 9500만 대의 휴대폰을 팔았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일반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판매량을 모두 포함한 판매량이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스마트폰 판매량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열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전체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이 70% 후반대라고 설명했다.

이를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7200만~7600만 대로 추정된다. 직전 분기 7920만 대보다 300만 대, 2013년 4분기 8600만 대보다 1천만 대 이상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2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뒷걸음질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사업 수익성이 회복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 등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직전분기(190달러)보다 늘어난 200달러를 기록했다”며 “또 재고가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런 노력은 실적에 반영됐다. IT모바일(IM)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9600억 원으로 직전 분기(1조7500억 원)보다 12% 늘었다. 기대했던 영업이익 2조 원 회복은 달성하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 모바일사업이 최악의 시기를 끝내고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LG전자, 신제품 부재 속 ‘선방’

LG전자도 이날 실적 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4분기 총 156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에 기록한 분기 기준 최대 판매량인 1680만 대에 못 미치는 판매실적이다.

하지만 2013년 4분기 판매량인 1320만 대와 비교하면 18% 증가한 것이다. 북미시장 판매량의 경우 1년 전보다 78%나 급증한 570만 대를 기록했다.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이 지난해 5월 출시된 ‘G3’ 이후 ‘반짝반등’에 머무르지 않고 정상궤도를 찾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아이폰6’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등 경쟁사들의 신제품이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다.

LG전자는 G3 이후 아직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았다.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674억 원을 거뒀다. 직전분기 영업이익인 1674억 원에 비해 60%나 줄었다.

LG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가격이 하락했다”며 “국내시장의 경우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수요가 침체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된 흑자행진은 계속됐다. 2013년 4분기 MC사업본부가 434억 원의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실적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6 LG전자 G4, 올해 어떤 성적낼까  
▲ 삼성전자 모델들이 지난해 9월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 삼성전자, 스마트폰 ‘풀 라인업’ 구축


삼성전자는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신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애플과 샤오미에 빼앗긴 스마트폰시장 주도권을 되찾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박진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제품 라인업 강화로 판매량이 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준비하는 무기는 ‘갤럭시S6’이다. 갤럭시S6은 오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공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갤럭시S6이 갖는 책임은 막중하다. 프리미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폰6을 꺾어야 한다. 프리미엄시장까지 노리고 있는 샤오미 등 중국 후발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그 어느 때보다 차기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상무는 “특화기능을 갖춘 차별화하고 혁신적인 프리미엄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부품수급은 문제없이 진행중이며 신제품 출시에 앞서 재고관리에도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저가시장의 경우 프리미엄급으로 디자인과 성능을 높이면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신제품으로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박 상무는 “슬림한 디자인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을 앞세워 중저가시장 리더십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메탈 케이스 수급에 문제가 없어 올해 메탈소재를 적용한 모델을 지속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국과 인도에 출시한 새로운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5와 A3을 글로벌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갤럭시S6 LG전자 G4, 올해 어떤 성적낼까  
▲ LG전자 모델들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전자의 두번째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 LG전자, 프리미엄 강화에 주력한다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 중점을 둔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수익성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프리미엄시장이 더 중요하다”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시장지위를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애플이나 삼성전자보다 브랜드 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품 가격이 비슷할 경우 소비자들은 LG전자 제품보다 애플이나 삼성전자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다.

단통법 시행 이후 보조금이 크게 줄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LG전자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LG전자는 애플에게 국내시장 2위 자리를 내줬다.

따라서 LG전자 제품이 시장에서 제값을 받고 삼성전자처럼 중저가제품에도 프리미엄을 부여하려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기술통’인 박종석 전 사장 대신 ‘전략통’인 조준호 사장을 스마트폰 사업 사령탑으로 앉힌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는 우선 이달 출시되는 ‘G플렉스2’로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을 공략한다.

윤 전무는 “전작이 단순히 휘어졌다는 기술적 측면만 강조됐다면 G플렉스2는 디자인까지 겸비해 커브드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끌 제품”이라며 “매출과 판매수량 모두 전작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G플렉스2의 바통을 이을 제품은 차기 전략 스마트폰 ‘G4’다.

정도현 LG전자 사장은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2분기 출시될 것”이라며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휴대폰 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10’의 발열 문제로 G4 출시가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며 G4 출시일정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무는 “통신사업자들이 먼저 G4 출시일정과 사양을 문의하는 등 관심이 높다”며 “화질과 카메라 등 비주얼 경험을 강조하고 디자인도 차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