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주력사업인 기초소재사업부문에서 고부가 제품 생산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고 실적 안정성을 확보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조6천억 원을 들여 증설하는 여수 제3공장을 통해 고부가 폴리올레핀(PO) 생산량을 늘리는데 수익성이 좋고 기술 장벽이 높아 상당 기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LG화학, 고부가가치 기초소재 생산량 늘려 실적 안정성 더 탄탄하게

▲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공장 증설이 이뤄지면 LG화학의 연간 고부가 폴리올레핀 생산능력은 현재 100만톤에서 180만톤으로 늘어난다. 생산능력 기준으로 아시아에서는 1위, 세계 3위권 회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고부가 폴리올레핀 제품들은 범용 석유화학 제품보다 영업이익률이 6~7%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화학은 고부가 폴리올레핀 제품으로 메탈로센 폴리에틸렌(m-PE),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 등을 생산하고 있다.

메탈로센 폴리에틸렌은 내구성, 내한성이 뛰어나 각종 용기, 플라스틱 상자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는 탄성이 높아 충격 흡수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자동차 내외장재, 차음재 등의 제조에 이용된다.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는 태양광용 시트, 케이블 등의 주요 재료 가운데 하나다.

LG화학은 고부가 폴리올레핀의 매출 비중을 현재 전체 폴리올레핀사업의 50%에서 2022년 75%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부가 폴리올레핀 생산기술을 보유한 회사가 드문 만큼 생산량을 늘려 수요 증가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고부가 폴리올레핀의 세계시장 규모는 매년 7% 이상 성장해 2017년 13조 원에서 2022년 18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메탈로센계 촉매를 이용한 고부가 폴리올레핀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다우케미칼과 엑슨모빌, 일본의 미쓰이화학 등 일부 회사만이 지닌 첨단 기술이다.

LG화학이 고부가 폴리올레핀 제품의 매출 비중을 높이려는 또 다른 이유는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고부가 폴리올레핀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은 공급자가 제한적이라 상대적으로 시장 변화에 대처하기 유리하다.

석유화학 산업은 최종 소비재의 수요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성장하는 한 수요가 꾸준하지만 세계 경기, 국제유가, 환율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 실적 변동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초소재사업은 세계 경기, 국제유가, 환율 등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외부 변수에 따른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