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그룹 탐사팀이 침몰한 지 113년 된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발표하면서 바닷속 보물 발굴 기술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첨단 로봇 기술 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이 해양 탐사분야에도 혁신을 낳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신일그룹이 15일 오전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1.3㎞ 떨어진 수심 434m 지점에서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바닷속 보물 탐사의 최신 기술은 블록체인분야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소유권과 매매관계 규명 등에 블록체인의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블록체인기업 ‘피오에잇'(PO8)은 6월 카리브해에 있는 섬나라 바하마에서 열린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컨퍼런스’에 참여해 블록체인 기반의 '해양 유물 데이터시스템'(MADS)을 소개했다.
매튜 아네트 대표는 “피오에잇은 해양 탐사를 위한 솔루션 개발에 중점을 두면서 해양 고고학산업을 민주화하고 분산시키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며 “역사적 유물과 보물을 찾아 해양 탐사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리고 분산형 앱을 통해 유물의 등록, 인증 및 전송을 위해 안전하고 투명한 블록체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해양 탐사용 로봇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진이 개발한 다관절 해저 보행 로봇 ‘크랩스터’는 2016년 12월 북태평양 필리핀해 4743미터 깊이의 심해를 탐사하는 데 성공했다.
2015년 강한 조류로 여러 척의 선박이 침몰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태안 ‘마도’ 인근에서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선박을 찾아내기도 했다.
크랩스터는 게(크랩)과 바닷가재(랍스터)의 합성어로 6개의 다리로 바닷속을 걸어서 움직일 수 있고 강한 조류가 밀어닥치면 자세를 바꿔 해저 바닥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연구진은 “그동안 심해 탐사에 성공한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해저 표면을 직접 걸어 다니면서 탐사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다”며 “앞으로 크랩스터를 해저화산, 해저에서 온천이 솟는 ‘해저 열수광상’ 및 ‘열수 분출공’, 침몰선 탐사 등 일반 장비로는 정밀히 탐사하기 어려운 다양한 탐사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우즈홀 해양학 연구소는 5월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약 300년 전 콜롬비아 연안에서 침몰된 스페인 대형 범선 산호세의 발견에 자동 해저 탐사 로봇 ‘레무스6000’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레무스6000’은 2011년 브라질 동북부 해안에서 2009년 추락한 에어프랑스447을 찾는 데도 사용됐으며 2010년에는 타이타닉 침몰 장소를 탐사하고 주변 지역 지도를 그리기도 했다.
보물선 탐사 프로젝트는 지출이 많고 수익은 불확실하지만 성공했을 때는 그야말로 ‘보물’을 캐내 그 위험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져왔다.
미국 인양회사 ‘시서치아르마다(SSA)’가 1979년 콜롬비아 정부와 1708년 콜롬비아 연안에서 침몰한 ‘난파선의 성배’ 산호세호 탐사 독점권 계약을 체결하자 미국에서 100명 넘는 투자가들이 몰려 들어 모두 1200만 달러를 투자받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