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용 연료 규제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4일 “에쓰오일은 저유황 연료유의 수요 증가로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며 “에쓰오일은 새로운 설비를 지어 저유황 연료유의 수요 증가에 대비했다”고 파악했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부터 선박용 연료의 황 함량 허용기준을 3.5%에서 0.5%로 낮춘다.
이런 규제의 영향으로 고유황 연료유 수요가 줄고 저유황 연료유 및 경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4조8천억 원을 투자해 잔사유 고도화설비(RUC),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ODC) 등을 증설해 시험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잔사유 고도화설비는 황 성분이 제거된 원유 찌꺼기를 이용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휘발유, 프로필렌 등을 만드는 설비다.
박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새로운 설비가 가동을 시작하면 에쓰오일의 전체 매출 가운데 고유황 연료유의 비중이 거의 없어질 것”이라며 ”국제해사기구의 규제가 시작되면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2분기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의 국제유가 상승세에 힘입은 것이다.
박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 및 긍정적 시차 효과로 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2분기 정제마진은 1분기보다 다소 줄었고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늘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쓰오일은 2018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4716억 원, 영업이익 455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2% 늘고, 영업이익은 288.4%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