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석유공사는 6일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09.97원이라고 7일 밝혔다. 휘발유 가격은 4월13일 리터당 1549.64원에 거래된 뒤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오르고 있다. 6월 첫째 주 평균 가격은 2014년 12월 네 번째 주 이후 3년 반 만에 리터당 1600원을 넘겼다. 사진은 국내 주유소의 가격판 모습. <뉴시스> |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5월21일 배럴당 72.24달러로 거래를 마친 뒤부터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6일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609.97원이라고 7일 밝혔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4월13일 리터당 1549.64원에 거래된 뒤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오르고 있다. 6월 첫째 주 평균가격은 2014년 12월 네 번째 주 이후 3년 반 만에 리터당 1600원을 넘겼다.
국제유가의 내림세와 반대로 휘발유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시차 효과' 때문이다.
정제유는 원유 상태로 들어와 정제된 뒤 실제로 판매될 때까지 한 달 넘게 걸린다. 정제유가 판매될 때 기준이 되는 원유 가격은 판매시점을 기준으로 매겨지기 때문에 국제유가 하락세가 당장 반영되지 않는다. 시중에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전 국제유가가 반영되어 있는 셈이다.
소비자들이 사는 휘발유 가격은 정유사 몫, 국가의 몫인 세금, 주유소 몫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정유사가 판매하는 가격에 세금이 붙어 주유소로 판매되는 가격이 결정되고 각 주유소에서 마진을 붙여 소비자가 접하는 최종 가격이 결정된다.
정유사 판매가격은 국제휘발유 가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달러로 결정되는 만큼 환율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국제 휘발유 가격에 관세로 원유가격의 3%가 부과되고 석유 수입 부과금 리터당 16원과 정유사의 유통비용이 더해져 정유사 판매가격이 결정된다.
주유소에서 파는 보통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600원일 때 정유사가 주유소에 파는 가격은 40.6% 수준인 리터당 650원 정도다.
보통 휘발유에 부과되는 세금은 교통세, 교육세, 주행세다. 교통세는 리터당 529원, 교육세는 교통세의 15%, 주행세는 교통세의 26%다. 부가세 10%와 품질 검사 수수료 리터당 0.469원도 추가로 부과된다. 고급 휘발유라면 리터당 36원이 별도의 판매부과금으로 더해진다. 세금을 모두 합하면 880원 가량 된다.
휘발유는 정유사의 판매가격에 세금이 더해진 가격으로 각 주유소에 공급된다. 각 주유소는 여기에 마진을 붙이고 마진에 부가가치세를 더해 최종 휘발유가격을 결정한다. 리터당 1600원인 보통 휘발유는 대개 50~60원 정도가 주유소의 마진이다.
주유소 마진은 직영인지 자영인지 여부, 셀프주유소인지 직원을 쓰는지 여부, 지역별 임대료 상황 등 각 주유소의 개별적 상황에 따라 다르다. 주유소마다 주간 단위로 유가 추이를 전망해 휘발유를 사들이기 때문에 재고 원가도 차이가 난다. 동네 주유소마다 휘발유 가격이 다른 이유다.
휘발유 값이 오르면서 운전자들은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으려 애쓰고 있다. 방법은 한국석유공사가 마련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주유소마다 다른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가격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 ‘오피넷’을 2008년부터 세계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의 형태로도 정보를 제공한다.
오피넷은 전국 1만2천 곳이 넘는 주유소와 2천 여 곳의 액화천연가스 충전소의 판매가격 정보를 매일 수집해 알려준다. 유종과 거리를 선택하면 해당 거리 안에 있는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의 판매가격을 비교해서 볼 수 있다.
오피넷의 인터넷 사이트 주소는 www.opinet.co.kr이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 스토어 등 각 운영체제의 앱 장터에서 ‘오피넷’을 검색하면 내려받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