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의 수제맥주전문점 ‘데블스도어’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데블스도어에 앞서 지난 10월 문을 연 신세계푸드의 한식전문뷔페 ‘올반’도 2호점을 내는 등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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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14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데블스도어와 올반의 실적에 힘입어 신세계푸드 외식사업부가 내년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신세계푸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공들여 선보인 신세계 맥주전문점 ‘데블스도어’는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데블스도어는 지난달 말 문을 열었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대기업이 운영하는 수제맥주전문점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개장 직후부터 주목을 받았다.
데블스도어 방문고객은 하루 평균 500~700명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입장을 위해 최대 한 시간씩 기다려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400여 평의 매장과 10m 높이의 천장 등 국내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규모와 곳곳에도 세심하게 신경 쓴 인테리어 등이 데블스도어의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맥주 발효조가 내부에 설치돼 고객들이 양조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도록 한 점도 데블스도어만의 특징이다.
이곳에서 직접 제조한 수제맥주와 함께 그동안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던 맥주 등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맛볼 수 있다는 점도 맥주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게 만들었다.
비슷한 분위기의 수제맥주전문점을 국내에서 찾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당분간 데블스도어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매장 규모나 인테리어 등으로 봤을 때 앞으로 추가출점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데블스도어에서 생산한 맥주를 다른 외식 브랜드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출점 없이도 매출은 늘어날 수 있다.
신세계그룹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수제맥주전문점은 이곳에서 생산한 맥주를 신세계그룹의 다른 외식브랜드에 납품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식전문뷔페 ‘올반’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0월 여의도에 올반 1호점을 열며 이미 CJ그룹, 이랜드그룹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식전문뷔페 시장에 뛰어들었다.
뒤늦은 출발에도 올반 1호점은 하루 평균 1천여 명, 개장 한 달 만에 3만 명이 넘는 고객이 다녀가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에 올반 2호점을 내며 한식전문뷔페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앞으로 올반을 신세계푸드의 주력 외식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외식브랜드의 성공적 출시로 신세계푸드 외식사업부의 흑자전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상반기 외식사업에서 9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신세계푸드는 그동안 해산물뷔페 전문점 ‘보노보노’와 햄버거 전문점 ‘자니로켓’ 등을 운영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신세계푸드는 상반기 기존 외식브랜드 중 매출이 부진하던 점포를 하나둘 정리하고 하반기 한식전문뷔페와 수제맥주전문점 등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반과 데블스도어의 성공으로 전체 신세계푸드 매출에서 외식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신세계푸드의 매출 비중은 단체급식 39%, 외식 14%, 식자재유통 46%였다.
그동안 신세계푸드에서 단체급식사업이 중심이었지만 새로운 외식브랜드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중심추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