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및 외국대학 출신 지원자의 면접 점수를 높이고 동국대, 명지대, 숭실대, 건국대 등 출신의 지원자 점수를 내린 의혹을 받고 있다.
2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이 2016년 KEB하나은행 공채 때 지원자들의 면접 점수를 조작하면서 KEB하나은행 지원자들의 당락이 엇갈렸다.
심 의원은 “KEB하나은행의 채용비리는 청년들을 멍들게 하는 고질적 대한민국 사회의 학벌주의, 그 민낯을 드러낸 조작 범죄”라며 “관련자들의 뼈를 깎는 사죄와 자상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은행 11곳을 대상으로 채용비리 조사를 벌여 채용비리 정황 22건을 적발하고 관련 자료를 심 의원에게 넘겼다.
금감원은 채용비리 정황이 발견된 KEB하나은행(13건)과 KB국민은행(3건), 대구은행(3건), 부산은행(2건), 광주은행(1건)을 1일 검찰에 고발했다.
심 의원은 KEB하나은행이 채용비리 의혹을 부인하자 금감원의 조사 자료를 본인 SNS에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출신인 A씨와 B씨는 임원 면접에서 2.00점, 2.60점을 받았지만 점수 조정을 거쳐 각각 4.40점, 4.60점을 받게 되면서 불합격에서 합격으로 바뀌었다.
연세대를 나온 C씨도 임원 면접 점수가 3.80점에서 4.40점으로 올랐고 고려대 출신 D씨 등도 점수가 올라 합격하게 됐다.
위스콘신대학교를 나온 G씨 역시 기존 점수는 불합격 선이었지만 0.5점이 올라 합격하게 됐다.
반면 한양대 분교, 카톨릭대, 동국대, 명지대, 숭실대, 건국대를 나온 지원자들은 기존에 높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조정 과정에서 점수가 깎여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심 의원은 “한국사회의 ‘학벌주의’ 때문에 불합격 통보를 받고 고민하고 자책했을 청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민다”며 “채용비리라는 엄청난 일을 저절러 놓고도 끝내 아니라고 발뺌하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한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KEB하나은행 측은 1일 새벽 0시28분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채용비리 의혹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