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신세계 주가가 엇갈렸다.
실적 발표에서도 희비가 엇갈린 데다 두 회사가 야심차게 추진한 신사업 성적표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정용진(왼쪽)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
31일 이마트 주가는 전날보다 1.69% 떨어진 29만1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세계 주가는 3.47% 올라 34만3천 원에 장을 마쳤다.
두 회사는 전날 나란히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이마트는 매출은 8.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0.3% 줄며 거의 제자리걸음했다.
반면 신세계 실적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30% 이상 늘었다.
신세계그룹은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이마트는 오빠인
정용진 부회장이 맡고 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는 동생
정유경 총괄사장이 담당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에 이어 이마트의 2대주주며 정 총괄사장 역시
이명희 회장에 이어 신세계의 2대주주다.
두 회사 주가는 지난해 남매경영이 자리잡으면서 모두 상승세를 보였으나 상승폭에서 신세계가 이마트를 크게 앞섰다. 신세계가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면세점사업과 화장품사업에서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안착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주가는 1년 만에 무려 2배로 올랐다. 지난해 1월31일 주가는 17만6천 원이었는데 최근 34만 원대를 넘어섰다.
신세계의 100% 자회사 신세계DF는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넘겼으며 영업이익은 146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가 지분 45.76%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의류와 생활용품에 이어 화장품사업 역시 흑자를 내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이마트 주가는 1년 동안 43% 올랐다. 이마트 주가는 최근 설립하기로 한 온라인사업 전담 신설법인이 신세계보다 이마트에 호재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15%대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마트는 아직 신사업인 편의점과 복합쇼핑몰에서 갈 길이 멀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이마트24는 각각 신세계그룹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복합쇼핑몰사업과 편의점사업을 이끌고 있지만 아직까지 투자 단계로 적자를 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