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8-01-29 16: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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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국내 증시는 수출 증가가 내수의 회복세로 이어지면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됐다.
가상화폐 규제의 영향으로 코스닥으로 자금이 들어와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탤 가능성도 전망됐다.
▲ 국내증시가 2월에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뉴시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1월 수출은 한 해 수출의 나침반으로 올해 수출은 호조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수출이 호조를 보인 뒤 내수 개선이 뒤따르면서 증시에 상승 종목이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1월1일부터 20일까지 한국의 누적 수출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늘어나 호조세를 보였다. 반도체가 41.2%, 석유제품이 24.3% 늘어나며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수출의 증가에 따라 내수도 좋아질 것으로 파악됐다.
변 연구원은 “1월 수출량은 다른 달보다 연간 수출량과 가장 연관성이 크다”며 “1월20일까지의 수출량 증가를 고려하면 올해 수출은 시장의 예상을 충족하거나 그 이상 좋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등 내수 회복을 유도하고 있다”며 “자산시장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내수 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두 나라 사이에 여러 차례 접촉이 오간 뒤 민간 단체관광 제한이 해제되는 등 실질적 규제 완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과 중국은 2월2일 북경에서 제15차 한중장관 회의를 열고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등 고위급 인사가 방한하는 등 접촉을 주고받는다.
수출의 증가와 내수의 회복은 중형주와 소형주 강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중형주와 소형주에 내수주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닥은 등락비율(ADR)이 매우 낮은 수준인 93으로 코스닥지수가 오른 만큼 중, 소형주가 따라 오르지 않아 앞으로 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등락비율은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의 비율로 100보다 낮다는 것은 하락 종목 수가 더 많다는 의미다.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는데 가상화폐의 규제도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변 연구원은 “가상화폐의 규제와 관련해 ‘가상화폐 전면 불법화’, ‘현행 가상화폐를 인정하고 과세’, ‘중앙집중식 가상화폐 발행’ 등 3가지 시나리오가 있다”며 “어느 시나리오에 따르든 모두 정부의 개입이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코스닥으로 투기성 자금이 흘러들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