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목표주가가 하향됐다. 지난해 4분기의 실적이 비교적 부진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해야 현대글로비스 기업가치 성장폭도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4일 현대글로비스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5% 낮은 17만 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23일 13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글로비스 목표주가 하향, "그룹 지배구조 개편돼야 가치 상승"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강 연구원은 “기존에 7.2배로 적용했던 EV/EBITDA(기업가치를 세전영업이익으로 나눈 것)를 낮아진 이익성장 기대를 반영해 지난해 수준인 6배로 낮춰 적용하면서 현대글로비스 목표주가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4조 원, 영업이익 1711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9.3%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시장기대치(콘센서스)를 7.5% 밑돈다. 2016년 4분기에 일회성 비용 400억 원 정도를 반영했던 것까지 감안하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016년 같은 기간보다 255억 원가량 줄었을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4분기에 생산판매활동 둔화를 겪은 영향으로 현대글로비스의 영업이익도 2016년 같은 기간보다 229억 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4분기에 출하한 완성차 대수는 2016년 같은 기간보다 국내는 19.6%, 해외는 15.8% 줄었다. 완성차 수출량도 2016년 4분기보다 27.9%, 해외공장 출하대수는 5.4% 감소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매출 17조 원, 영업이익 7859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추정치와 비교해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8% 증가하는 것이다. 

완성차 수송분담율이 지난해 50%에서 올해 6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출하량 등 생산판매활동도 일부 회복돼 현대글로비스의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특성상 성장성도 지배구조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되면 현대글로비스의 역할도 중요해지면서 목표주가 산정에 적용되는 EV/EBITDA도 다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