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분유를 생산하는 회사들이 저출산에 따른 돌파구로 ‘중국 분유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은 출산율이 한국보다 높은 데다 최근 식품관련 기준이 강화되면서 국내 분유회사들이 중국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이영호 롯데푸드 대표(왼쪽)와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 |
5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최근 중국 수출용 ‘앱솔루트 명작’ ‘매일 궁’ ‘희안지’ 등 3개 브랜드가 중국 조제분유 안전기준을 통과했다.
이로써 중국 분유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정부는 2016년 10월 “중국 분유시장에서 유통되는 제품의 품질을 높이겠다”며 식품 안전기준 강화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2018년 1월부터 중국에서 분유 제조공장 당 3개 브랜드만 등록을 통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롯데푸드와 남양유업도 이 기준을 통과했다.
롯데푸드는 12월 ‘위드맘’ ‘그랑노블’ ‘희안지’ 등 3개 브랜드를 등록했다. 남양유업은 11월 ‘시우아이스’ 등록을 마치고 ‘희안지’ ‘아이즈바오’ 등 나머지 2개 브랜드의 등록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반면 중국 분유회사들은 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속속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분유회사들이 중국에서 점유율을 늘릴 기회인 셈이다.
중국에서 조제분유 주요 고객층이 중국제품 대신 수입제품을 선호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한국 회사들에게 긍정적이다.
분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외동으로 자란 빠링허우(80년대생)와 지우링허우(90년대생)세대는 높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가격보다 품질이나 안전을 우선시해 제품을 고른다”며 “특히 식품의 경우 중국제품에 불신이 커 수입제품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중국 분유시장은 적게 잡아도 10조 원에 이르고 많게는 20조 원을 넘는다. 한국 분유시장은 2016년 기준 3700억 원에 그친다. 한국은 출산율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마저 더 줄어들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 조제분유 소비는 최근 5년 동안 저출산 등 영향으로 8.2%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조제분유 수출량은 17.2% 늘었다.
지난해 12월 미국 중앙정보국(CIA) ‘월드팩트북’에 따르면 2017년 한국 합계출산률은 1.26명으로 분석 대상 세계 224개국 가운데 219위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