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코스메틱의 자회사인 프로스테믹스가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로스테믹스는 화장품사업으로 흑자를 내면서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기업인데 최근 줄기세포 연구의 성과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 프로스테믹스, 줄기세포 사업 다각화 본격화
25일 프로스테믹스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개발한 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해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프로스테믹스는 최근 줄기세포를 이용한 탈모 개선사업의 과학적 근거를 확보했다.
최근 SCI(과학인용색인)급 저널인 ‘Current Stem Cell Research and Therapy’ 특집호에는 프로스테믹스 지방유래 줄기세포 배양액 제품을 이용한 한일 의료진의 탈모연구 논문 3편이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국내뿐 아니라 일본 병의원에서 실시된 1천여 건의 임상에서 부작용없이 남녀 모두에게 탈모 개선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프로스테믹스는 줄기세포 배양액을 활용해 모발 재생을 유도하는 의료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원종 프로스테믹스 대표는 “기존 장비와 달리 신개념의 융복합 레이저 소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차별화된 특징”이라며 “줄기세포 배양액의 두피침투 효과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모발성장을 유도해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프로스테믹스는 최근 줄기세포를 활용한 피부재생 및 주름개선 물질 관련한 특허도 취득했다. 이를 기반으로 상처 치유에 쓰이는 줄기세포 제품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건강기능식품 원료사업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프로스테믹스는 과민성대장증후군에 효능이 있는 유산균 배양 및 분리 기술을 새로 개발해냈다.
프로스테믹스는 8월10일 이사회를 열고 기능성 식품원료 공장부지 매입과 식품개발유통업체 ‘이그니스’ 투자를 승인했다.
프로스테믹스 관계자는 “줄기세포에서 시작된 세포 간 유효물질 전달에 대한 연구가 식품사업으로도 확장됐다”면서 “이 원료는 의약과 화장품 원료로도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줄기세포 배양액과 함께 매출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줄기세포 치료제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프로스테믹스는 9월 자체 개발한 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한 관절염 치료제에 관해 특허권을 취득했다.
프로스테믹스는 특허를 기반으로 관절염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턱관절염에 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프로스테믹스, 화장품회사 이미지 벗어날까
프로스테믹스는 파미셀 부사장 출신의 이원종 대표가 뜻이 맞는 연구진들과 함께 2005년 설립했다. 프로스테믹스는 창업 초기 연구개발자금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2006년 산성피앤씨(현 리더스코스메틱)로 인수됐다.
▲ 프로스테믹스는 2015년10월1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
이후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기술 기반의 화장품원료 개발에 성공했다.
프로스테믹스의 줄기세포 배양액 ‘AAPE’는 2006년 미국 화장품협회에 원료로 등록됐고 2008년부터 일본 200여개 병원에 수출하고 있다.
프로스테믹스는 화장품원료사업 성공으로 안정적 현금 창출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프로스테믹스의 줄기세포 연구개발은 이후 탄력이 붙었다.
2011년에는 환자 본인의 줄기세포를 추출해 각종 질병 부위에 바로 적용하는 기술인 ‘ASF’를 개발했고 2013년에는 중국 2015년에는 줄기세포 대량생산과 관련해 특허를 취득했다.
프로스테믹스는 차세대 줄기세포 기술인 엑소좀 관련 기술도 개발했다.
엑소좀은 나노베지클이라고도 불리는데 세포가 분비하는 세포간 신호전달물질로서 최근 세포 재생 및 대사, 진단 연구의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엑소좀은 다양한 유형의 인체 세포나 동식물 세포에서 획득이 가능해 이를 활용한 줄기세포 치료제는 비용과 생산성 면에서 유리하다.
프로스테믹스는 앞으로 엑소좀 등 줄기세포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해 화장품회사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프로스테믹스는 화장품사업 덕분에 지난해 매출 142억 원, 영업이익 41억 원을 냈다.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36억 원, 6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프로스테믹스는 그동안 줄기세포 관련 기업들 가운데 보기 드문 ‘흑자기업’으로서 인정받았고 2015년 10월 케이비제3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그러나 프로스테믹스는 사드보복 등으로 화장품사업이 주춤하면서 올해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 50억 원, 영업손실 23억 원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