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공급망 박람회장에서 16일 방문객이 애플 부스 방향으로 손짓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시장조사업체는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를 유력한 후보로 꼽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멜리우스리서치는 21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면 xAI와의 제휴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고 현지 매체 배런스가 보도했다.
애플은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에 인공지능 기능을 접목해 올해 내놓으려던 당초 일정을 내년 봄으로 연기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애플에서 기초 인공지능 모델 개발을 이끌던 루오밍 팡 박사가 메타로 이직했다.
자체 인공지능 개발이 어려울 것이라는 투자심리가 일부 반영돼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7월18일까지 16% 하락했다.
이에 애플이 외부 파트너사와 인공지능 협력을 추진할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는데 xAI가 선택지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xAI는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 ‘그록(Grok)을 개발하고 유료화에 돌입한 업체이다.
멜리우스리서치의 벤 라이츠 분석가는 “애플이 xAI와 협력하면 추가 투자 없이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하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라며 “(전자기기) 사용자를 xAI에게 제공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애플이 xAI와 협업하면 현재 검색엔진 제공 업체인 구글과의 제휴를 흔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멜리우스리서치는 애플이 xAI로부터 인공지능 구독료 일부를 받아 구글발 매출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구글이 연간 200억 달러(약 27조8천억 원)를 지급하고 애플 전자기기에 자사 검색엔진을 기본 설정으로 탑재해 왔는데,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법 소송을 통해 이를 차단할 가능성도 있다.
멜리우스리서치는 애플이 xAI 외에 인공지능 검색기업 퍼플렉시티를 인수하는 방안도 있다고 짚었다.
다만 멜리우스리서치는 xAI가 최근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는 등 논란을 일으켜 애플이 손잡기에 부담이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