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7-12-21 15: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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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4분기 도매판매 부진, 재고 관련 손실, 인센티브 증가, 원화약세 등으로 영업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이 21일 현대차와 기아차의 4분기 영업실적에서 △매출 기준이 되는 도매판매 부진 △재고 관련 일부 미실현손실 반영 △미국에서 인센티브 비용 부담 △원화약세 탓에 수출 수익성 약화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왼쪽)과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박 연구원은 “그러나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저효과 등으로 2018년 영업실적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글로벌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에서 재고를 줄이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렌터카회사 등 법인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플릿판매를 줄이면서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현대차는 내년에 미국에서 세단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현지공장 생산 축소 탓에 매출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재고를 줄이고 신차를 출시하면서 2017년보다 영업적자 규모를 줄이고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는 내년 미국에서 코나를 시작으로 투싼 부분변경모델, 싼타페 완전변경모델 등을 출시해 SUV 경쟁력을 높인다. 기아차도 내년 미국에서 쏘울 완전변경모델, 니로 전기차, 카니발과 쏘렌토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공장 가동률은 사드보복 탓에 올해 2분기에 20%대까지 떨어졌지만 4분기들어 70% 중반 대까지 올랐다.
박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1분기 말부터 중국에서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겪어온 사드보복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 초 구매세 인하정책이 종료되기 전까지 중국 자동차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4분기 중국에서 공장 가동률과 판매실적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년에도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자동차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러시아에서 2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브라질에서 10%에 가까운 판매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소형차와 SUV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시장 수요 회복세를 타고 점유율을 강화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러시아와 브라질 실적이 연결 영업실적에 기여하는 정도도 커질 것”이라며 “유가가 중장기적으로 오른다면 중동에서도 영업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