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영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이 회사와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연내 타결을 위해 조합원 설득작업에 들어갔다.

하 노조위원장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잠정합의하기까지 대기업 노조의 사회적 책임과 연대를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위원장 하부영 “노동귀족 꼬리표 떼기 위해 임단협 결단”

▲ 하부영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그는 “임금과 성과급 부문에서 성과가 부족해 죄송하지만 자존심을 버리지 않은 우리의 투쟁은 정정당당했다”며 “새로운 임금체계 폐기, 주간연속 2교대 완성, 노동시간 단축 등을 이끌어낸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노조가 촉탁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귀족노조’ 꼬리표를 뗄 수 있었다고 하 노조위원장은 평가했다. 

그는 “노조와 조합원을 가장 괴롭힌 것은 ‘노동귀족’이라는 꼬리표”라며 “사내 불법파견과 촉탁계약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비정규직 3500명을 단계적으로 정규직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 위원장은 “향후 신규 채용 시 경력자 우대를 통해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 노동자들에게 정규직 입사 기회를 줄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조합원 고용안정, 사회적 책임과 연대를 고민하는 노조가 되겠다”고 밝혔다. 

올해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논의하지 못한 문제들을 향후에 해결할 계획도 내놓았다.  

그는 “정년연장은 계속 논의하고 정비 및 현대모비스 임금개선은 내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복직은 임기 내 마무리할 것”이라며 “해를 넘기기보다 연내 타결하는 것이 조합원들에게 장기적으로 득이 된다는 생각에 고독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19일 진행한 39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22일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잠정합의안이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하게 된다. 

노사는 △기본급 5만8천 원 인상(정기 및 별도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300%+280만 원 지급 △20만 복지포인트 지원 등에 잠정합의했다. 

또 △자동차산업 위기를 반영한 임금 및 성과급 인상 자제 △사내하도급 노동자 3500명 추가 특별고용 △2019년까지 사내하도급 및 직영 촉탁계약직 50% 감축 △중소기업 상생 방안 마련 △4차 산업혁명 대응 관련 노사공동 협의체 구성 등의 내용이 잠정합의안에 담겼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