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철강회사들이 수출량을 줄이면서 한국 철강회사들이 내수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철강 수출시장으로 떠오른 동남아에서도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됐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국내 철강회사 주식의 비중확대를 유지한다”며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철강 수출량도 줄고 있어 한국 철강회사에게 긍정적”이라고 파악했다.
일본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철강 순수출국인데 올해 들어 철강 수출량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일본의 철강 수출량을 302만 톤으로 2016년 10월보다 10% 줄었다. 1~10월 누적 수출량은 3161만 톤으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지역별 누적 수출량 감소폭은 동남아가 41%로 가장 컸고 이어 한국이 16%로 두 자리 수 감소폭을 보였다.
일본은 지난해와 비슷한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수 수요가 늘면서 수출량이 줄어든 것이다.
박 연구원은 “1~10월 일본 내수 철강 수요는 2016년 같은 기간보다 약 2%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본에서 자동차용 철강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도쿄올림픽 등으로 인프라용 철강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철강 수출량도 크게 줄었다. 11월 중국의 철강 순수출량은 421만 톤으로 2016년 11월보다 40%나 줄었다. 1~11월 순수출량 감소폭은 35%를 보였다.
박 연구원은 “중국과 일본의 철강 수출량이 줄면서 한국 철강회사들은 내수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한국, 중국, 일본의 최대 철강 수출지역이자 각축장인 동남아시아에서도 한국 철강회사들에게 유리한 영업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