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임원인사 임박, 투톱 이갑수 장재영 거취에 시선집중

이갑수(왼쪽) 이마트 대표와 장재영 신세계 대표.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신세계그룹이 최근 몇년 동안 신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면서 신세계푸드,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DF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교체된 만큼 올해 대표이사 교체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을 도와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를 이끌고 있는 ‘투톱’ 전문경인인 이갑수 이마트 대표와 장재영 신세계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 신사업 이끄는 계열사, 이미 전문가들 전진배치

29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30일이나 12월1일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최근 몇년 사이 선임된 대표이사들은 대부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최성재 신세계푸드 대표는 2015년 12월 선임됐다. 임기 첫해인 지난해 신세계푸드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신세계푸드 영업이익도 214억 원으로 2015년보다 150% 가까이 늘었다. 올해 역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 대표는 신세계푸드 대표로 선임되기 전 오랫동안 이마트의 가공식품부문을 담당해온 ‘식품전문가’로 정용진 부회장의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와 김성영 이마트24 대표는 지난해 11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이마트24는 각각 신세계그룹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복합쇼핑몰사업과 편의점사업을 이끌고 있다.

임영록 대표는 신세계 개발팀장과 하남유니온스퀘어 대표이사를 지낸 부동산개발 전문가며 김성영 대표는 이마트 신사업본부장을 지내다 이마트24로 자리를 옮겼다.

임 대표와 김 대표 모두 대표이사를 맡은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데다 두 회사 모두 갈 길이 멀어 당분간 교체될 가능성은 낮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다만 신세계조선호텔의 경우 성영목 대표가 2011년 12월 신세계그룹에 영입된 직후부터 계속 대표이사를 맡아왔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성 대표는 1956년생으로 호텔신라 출신이다.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와 손영식 신세계DF 대표는 지난해 12월 말 선임됐다. 차정호 대표는 호텔신라에서 영입됐고 손영식 대표는 신세계DF 출범 초기부터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했다.

◆ 신세계그룹 전문경영인 투톱, 이갑수장재영 거취에 주목

신세계그룹의 두 축인 이마트와 신세계를 이끄는 두 대표이사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갑수 대표와 장재영 대표는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에서 단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대표와 장 대표는 각각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을 도와 신세계그룹의 남매경영이 안착하는 데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신세계그룹 임원인사 임박, 투톱 이갑수 장재영 거취에 시선집중

▲ 권혁구 신세계 전략실장(사장).


이 대표는 1957년생으로 2014년 이마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난해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한 데다 대표이사 임기가 2020년까지인 만큼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장 대표는 1961년생으로 2013년 신세계 대표이사에 올랐다. 임기는 2019년 3월까지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부사장에서 승진할 때 함께 사장으로 승진했다.

나이가 아직 젊은 편에 속하는 데다 정 총괄사장과 호흡도 잘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갑수 대표와 마찬가지로 유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권혁구 사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권 사장은 신세계그룹에서 유일하게 이마트와 신세계 모두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권 사장은 1961년생으로 1987년 신세계에 입사했다. 2015년 말 장재영 대표와 함께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신세계그룹 전략실장을 지내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의 초대 대표이사를 지냈을 만큼 이명희 회장을 비롯해 오너일가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