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은 치열한 확률게임이나 마찬가지다.
미국 임상 기준으로 신약이 임상 1상과 2상, 3상을 통과할 확률은 각각 63.2%, 30.7%, 58.1%다.
1개의 신약을 만들기까지 최소 10년, 평균 1조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미래를 걸고 불확실성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셈이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이제 63.2%와 30.7%의 확율을 뚫어내고 58.1%의 확률에 신라젠의 앞날을 걸고 있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신라젠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신라젠 주가는 5월까지만해도 1만 원대를 유지했지만 반년 사이 10배 가까이 뛰었다. 20일에는 30%의 상승폭을 보이다 22일과 24일은 각각 14% 가까이 떨어졌다.
28일 주가도 전날보다 10% 이상 빠져 10만 원대가 무너진 채 거래되고 있다.
신라젠 주가가 널을 뛰는 것은 항암 바이러스치료제 ‘펙사벡’을 향한 투자자들의 기대와 불안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라젠은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3위에 오른 기업치고는 실적은 초라하다. 정식 허가를 받은 신약이 하나도 없을 뿐 아니라 상장한 뒤 지금까지 이익을 낸 적도 없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372억 원이나 되고 누적 매출은 47억 원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신라젠 주가를 두고 실적과 상관없이 펙사벡의 상용화 가능성만 믿고 부풀려진 거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미래가치를 따져보면 이 정도 주가는 당연하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신라젠 주가의 운명은 펙사벡의 임상3상의 결과가 가를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은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 펙사벡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초에는 중국에서도 임상3상을 진행하는 데 이르면 2019년 결과가 나온다.
항암제분야에서 대규모 글로벌 3상을 진행하는 것은 국내에서 신라젠이 처음이다. 투자자들이 신라젠의 기술력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라젠 주식은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매매비중이 90% 이상인데 이들이 임상결과를 초조히 기다리는 것도 당연하다. 주식거래를 하는 한 개인투자자는 “신라젠 주식은 들고 있으면 불안하고 팔려고 하면 아쉽다”고 말했다.
문은상 대표도 투자자들만큼이나 신라젠에 건 것이 많다.
문 대표는 원래 치과의사 출신이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한 뒤 러시아로 건너가 모스크바 제1의과대학에서 두경부외과를 전공하고 수련의 과정까지 마쳤다.
2009년 펙사벡 관련 논문을 접한 뒤 200만 달러를 들여 투자자로 먼저 참여했다가 회사경영에까지 뛰어들었다. 문 대표는 “펙사벡의 임상2상 보고서를 한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은 누구라도 신라젠에 투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신라젠의 최대주주로 지분 7.8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 당시만 해도 지분가치가 669억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5천억 원대까지 뛰었다.
문 대표는 “말기 암환자를 완치하는 꿈의 항암제가 우리나라에서 나올 때가 됐다”며 펙사벡이 항암제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한다.
셀트리온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 말도 안되는 거품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현재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25조 원이다. 반면 대만의 바이오기업 메디젠은 2014년 항암치료제 임상3상이 실패하면서 주가가 한 달 동안 70% 폭락했다.
신라젠은 과연 어느 길을 걷게 될까? 문 대표도 모든 것을 걸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미국 임상 기준으로 신약이 임상 1상과 2상, 3상을 통과할 확률은 각각 63.2%, 30.7%, 58.1%다.

▲ 문은상 신라젠 대표.
1개의 신약을 만들기까지 최소 10년, 평균 1조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미래를 걸고 불확실성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셈이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이제 63.2%와 30.7%의 확율을 뚫어내고 58.1%의 확률에 신라젠의 앞날을 걸고 있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신라젠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신라젠 주가는 5월까지만해도 1만 원대를 유지했지만 반년 사이 10배 가까이 뛰었다. 20일에는 30%의 상승폭을 보이다 22일과 24일은 각각 14% 가까이 떨어졌다.
28일 주가도 전날보다 10% 이상 빠져 10만 원대가 무너진 채 거래되고 있다.
신라젠 주가가 널을 뛰는 것은 항암 바이러스치료제 ‘펙사벡’을 향한 투자자들의 기대와 불안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라젠은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3위에 오른 기업치고는 실적은 초라하다. 정식 허가를 받은 신약이 하나도 없을 뿐 아니라 상장한 뒤 지금까지 이익을 낸 적도 없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372억 원이나 되고 누적 매출은 47억 원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신라젠 주가를 두고 실적과 상관없이 펙사벡의 상용화 가능성만 믿고 부풀려진 거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미래가치를 따져보면 이 정도 주가는 당연하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신라젠 주가의 운명은 펙사벡의 임상3상의 결과가 가를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은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 펙사벡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초에는 중국에서도 임상3상을 진행하는 데 이르면 2019년 결과가 나온다.
항암제분야에서 대규모 글로벌 3상을 진행하는 것은 국내에서 신라젠이 처음이다. 투자자들이 신라젠의 기술력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라젠 주식은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매매비중이 90% 이상인데 이들이 임상결과를 초조히 기다리는 것도 당연하다. 주식거래를 하는 한 개인투자자는 “신라젠 주식은 들고 있으면 불안하고 팔려고 하면 아쉽다”고 말했다.
문은상 대표도 투자자들만큼이나 신라젠에 건 것이 많다.
문 대표는 원래 치과의사 출신이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한 뒤 러시아로 건너가 모스크바 제1의과대학에서 두경부외과를 전공하고 수련의 과정까지 마쳤다.
2009년 펙사벡 관련 논문을 접한 뒤 200만 달러를 들여 투자자로 먼저 참여했다가 회사경영에까지 뛰어들었다. 문 대표는 “펙사벡의 임상2상 보고서를 한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은 누구라도 신라젠에 투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신라젠의 최대주주로 지분 7.8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 당시만 해도 지분가치가 669억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5천억 원대까지 뛰었다.
문 대표는 “말기 암환자를 완치하는 꿈의 항암제가 우리나라에서 나올 때가 됐다”며 펙사벡이 항암제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한다.
셀트리온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 말도 안되는 거품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현재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25조 원이다. 반면 대만의 바이오기업 메디젠은 2014년 항암치료제 임상3상이 실패하면서 주가가 한 달 동안 70% 폭락했다.
신라젠은 과연 어느 길을 걷게 될까? 문 대표도 모든 것을 걸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