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탈출 주력
구창근은 비비고 동남아시아 매장을 철수하고 프렌차이즈사업을 재정비하는 등 사업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CJ푸드빌의 만성적자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취임 이후 100일 동안 내부 현황 등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며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증권사 연구원 출신인 만큼 앞으로 과감히 사업구조를 정리하고 내실화를 다지려는 것으로 여겨진다.
CJ푸드빌은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외식브랜드 ‘비비고’ 매장의 문을 닫았다. 앞으로 중국과 미국사업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CJ푸드빌은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형쇼핑몰 ‘퍼시픽플레이스’에 비비고 1호점을 선보였다. 그러나 CJ푸드빌은 당초 인도네시아 진출 당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만 400개 매장을 내겠다고 밝힐 정도로 동남아 공략에 기대를 걸기도 했다. 이후 5년 동안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계속 어려움을 겪자 매장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은 2016년 미국에서 5개였던 매장을 2017년 9개까지 늘렸다. 중국의 경우 같은 기간 매장수가 15개에서 19개로 늘어났다.
구창근은 프랜차이즈사업 대신 간편식에 집중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CJ푸드빌의 재무상황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프렌차이즈사업은 투자와 유지에 더 큰 비용이 들어갈 수 있어 재무상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면 간편식 판매는 임대료,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부담이 적다. CJ그룹도 2017년 10월 개최한 PGA투어 정규대회인 ‘더 CJ컵 나인 브릿지’에서 대대적으로 비비고 브랜드와 여러 간편식을 알리는 등 지원사격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이미 일부 외식브랜드를 정리하기도 했다. 4월 다담, 몽중헌, 더스테이크하우스, 우오 등 4개 브랜드를 CJ제일제당에 넘겼다. CJ푸드빌이 운영하던 외식브랜드 가운데 가격대가 비싼 브랜드에 속한다.
▲ CJ푸드빌 연결기준 실적.
△스타벅스 맹추격하는 투썸플레이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스타벅스를 바짝 쫓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디저트 경쟁력을 앞세워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데 스타벅스와 비슷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2017년 10월 매장 수가 894개로 늘어나면서 롯데의 엔제리너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매장 수 3위에 올라섰다. 10월 엔제리너스 매장 수는 810개다.
2017년 투썸플레이스의 매장 수는 2016년보다 12% 늘어났는데 이 속도대로면 2017년 안에 무난히 900개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의 매장 수는 1080개로 차이가 많지 않다. 매장 수 1위는 이디야로 2천 개가 넘는다.
투썸플레이스는 객단가가 높은 디저트가 많이 팔려 점당 매출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6년 10개 커피전문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투썸플레이스의 가맹점 매출은 연평균 4억828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투썸플레이스는 2002년 1호점을 냈는데 처음부터 디저트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속적으로 디저트를 개발해 지금까지 200여개를 선보였다. 2017년 6월과 9월 케이크 신제품만 3개를 내놨다.
투썸플레이스는 커피전문점 가운데 처음으로 차 전문회사 ‘티더블유지(TWG)’와 손잡고 매장에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9월 애플시나몬티, 말차플랫화이트 등을 출시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다만 투썸플레이스는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가운데 창업과정에서 지불하는 가맹점 사업자 부담금이 가장 많은 업체로 조사됐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프랜차이즈 본사 매출 상위 100대 기업에 포함된 커피업체 8곳을 조사한 결과 투썸플레이스의 가맹점 사업자 부담금은 3억600만 원이었다.
커피업체 8곳의 평균인 1억9000만 원보다 월등히 높았다.
△CJ푸드월드 잠실롯데점 열어
2017년 9월 복합외식문화공간인 ‘CJ푸드월드 잠실롯데점’을 열었다. 도심 속 힐링공간을 콘셉트로 ‘제일제면소’, ‘계절밥상 소반’, ‘빕스 버거’, ‘차이나팩토리 익스프레스’, ‘방콕9’, ‘투썸플레이스’ 등 모두 7개 브랜드로 구성했다.
CJ푸드빌은 외식업계에서 처음으로 올리브마켓, CJ푸드월드 등 복합외식문화공간을 선보인 데 이어 현재 추가 출점을 위해 상권을 검토하고 있다. 복합외식문화공간은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외식브랜드인 계절밥상, 빕스, 비비고, 투썸플레이스 등을 한 곳에 모은 공간이다.
외식업은 유행에 민감한 편으로 CJ푸드빌도 몇 년을 주기로 ‘효자브랜드’가 바뀌었다. 반면 복합외식문화공간은 외식트렌드가 바뀌면 메뉴를 변경하거나 입점 매장을 빠르게 변경할 수 있어 유행변화에 따른 부담이 적다.
CJ푸드빌은 2011년 제일제당센터에 복합외식문화공간을 처음 선보였다. 현재 여의도IFC몰과 코엑스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모두 4곳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 구창근 CJ푸드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