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이 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신세계건설이 민간주택사업에 나섰다. 신세계건설은 그동안 신세계백화점이나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관련된 건설사업을 주로 진행해 왔다.

  윤기열, 신세계건설의 탈출구는 민간주택사업  
▲ 윤기열 신세계건설 사장
하지만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신규출점 제한에 묶이면서 계열사 관련 건설물량이 줄어들자 민간주택사업에서 활로를 찾으려 한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에 234세대 규모로 공동주택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급규모는 84m² 227세대, 119m² 2세대, 120m² 2세대, 126~128m² 3세대 등이다. 신세계건설은 시행사와 협의가 지연돼 애초 계획보다 분양시기를 늦추고 있다.

신세계건설이 주상복합형태로 민간주택 건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신세계건설이 지난해 입은 대규모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수익다각화의 한 방편으로 민간주택사업에 진출하려는 것으로 본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매출 4410억 원과 영업손실 202억 원을 냈다. 부동산경기 침체 탓에 길음동 개발사업과 인천 청라국제업무타운, 경기 여주 골프장 건설 등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신세계건설의 올해 부채비율은 2년 전보다 10배 이상 높아진 2096%에 이르고 있다.

윤기열 사장은 2012년 취임과 함께 신세계건설의 그룹 의존도를 줄이고 자력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으나 아직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내부거래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윤 사장은 민간주택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브랜드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그동안 오피스텔 등에 ‘쉐던’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 브랜드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자체적으로 새로운 민간주택 브랜드 이름을 만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설사들 사이에서 최근 브랜드가 분양실적을 좌우할 만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신세계건설도 민간주택사업을 활성화하려면 브랜드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신세계건설은 이마트가 지분 32.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세계그룹의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도 각각 9.49%, 0.8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