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내년에 30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실적의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핵 리스크도 조만간 해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24일 “국내증시는 지정학적 위기로 상대적,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다만 올해 말~내년 초에 북-미 협상이 성사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낮아지면서 국내증시는 정상화궤도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내년 3000 넘는다", 기업 실적호조에 북한 리스크 진정

▲ 24일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내년 최대 307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내년 최대 307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유 연구원은 전망했다.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실적 개선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유 연구원은 “기업들은 글로벌경제의 회복세에 따라 수출이 늘어나면서 매출과 이익이 함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 상장기업의 이익 안정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강세장은 초기에 기업의 양적성장에 의존한다면 이후에는 이익 안정성에 더욱 주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증시는 강세장에 들어서기 위한 여건은 마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국내증시 상승세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올해 말과 내년 초 사이에 불확실성이 상당수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북핵과 관련된 지정학적 위기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다만 북한은 체제보장이 궁극적인 목적인만큼 극단적인 긴장고조를 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이 미국과 중국의 정치일정을 고려해 2018년~2020년에 1차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으로 유 연구원은 파악했다.

유 연구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2021년~2022년쯤 열릴 제8차 당대회까지 성과를 내려고 할 것”이라며 “과거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최종 타결까지 2~3년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북한은 최소한 올해 말~내년 초에 대화국면에 진입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북한과 미국 간 협상과정에서 미국이 한국의 입장을 반영하는 대신 통상부문에서 한국에게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정착될 경우 불확실성이 크게 낮아지는 만큼 국내증시는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