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가 스타벅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디저트 경쟁력을 앞세워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데 스타벅스와 비슷한 전략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 경쟁구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쏠린다.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 ‘디저트’ 경쟁력으로 스타벅스에 도전장

▲ 구창근(왼쪽) CJ푸드빌 대표와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19일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10월 매장 수가 894개로 늘어나면서 롯데의 엔제리너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매장 수 3위에 올라섰다. 10월 엔제리너스 매장 수는 810개다.

투썸플레이스의 매장 수는 지난해보다 12% 늘어났는데 이 속도대로면 올해 안에 무난히 900개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의 매장 수는 1천80개로 차이가 많지 않다.

매장 수 1위는 이디야로 2천 개가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최근 투썸플레이스의 높은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있다”며 “앞으로 스타벅스와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와 스타벅스는 모두 디저트 경쟁력이 높다.

투썸플레이스는 2002년 1호점을 냈는데 처음부터 디저트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금까지 개발한 디저트 종류가 약 200개다. 6월과 9월 케이크 신제품만 3개를 내놨다.

전체매출에서 디저트가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40%에 이른다. 매출의 대부분이 커피나 차에서 나오는 다른 커피전문점과 비교하면 디저트를 함께 구매하는 고객이 많다는 뜻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투썸플레이스는 디저트의 판매비중이 워낙 높아 계열사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특히 디저트가 맛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충성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디저트 종류는 130개로 만만치 않은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빵과 샌드위치 종류만 50개에 이른다. 스타벅스 매장의 전체매출에서 디저트 매출비중은 20%수준이다.

최근 커피 대신 ‘차’ 제품군을 늘리는 전략도 비슷하다.

투썸플레이스는 커피전문점 가운데 처음으로 차 전문회사 ‘티더블유지(TWG)’와 손잡고 매장에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9월 애플시나몬티, 말차플랫화이트 등을 출시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차 브랜드 ‘티바나’를 내놓고 현재 모든 매장에서 차를 판매하고 있다. 전체매출에서 차 음료의 판매비중은 10%정도다.

최근 국내에서 차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두 회사 모두 관련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 ‘디저트’ 경쟁력으로 스타벅스에 도전장

▲ 서울에 있는 한 투썸플레이스 매장에서 다양한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다.


번화가를 중심으로 대형매장을 운영하는 전략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투썸플레이스가 가맹점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타벅스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벅스는 모든 점포를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데다 입지선정에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출점에 속도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 

반면 투썸플레이스는 높은 점당 매출을 기반으로 빠르게 가맹점 수를 늘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6년 10개 커피전문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투썸플레이스의 가맹점 매출은 연평균 4억828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투썸플레이스의 객단가는 1만 원에 이른다”며 “다른 커피전문점의 객단가는 5~6천 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에서 음료와 함께 디저트가 많이 팔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맹점 매출은 자연스럽게 출점확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 수로만 봤을 때 투썸플레이스가 스타벅스를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도 “스타벅스는 탄탄한 충성고객층을 확보해 지난해 업계에서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기는 등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