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판매부진의 영향으로 3분기에 가까스로 1조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고태봉 강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이 17일 “현대차는 3분기 별도 기준으로 내수는 좋지만 수출에서 미국에서 부진이 크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별도 기준 매출은 미국 수출물량의 이전가격(관련 기업 사이에 원재료, 제품, 용역 등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가격) 문제가 생각보다 컸던 것으로 보여 원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차, 미국 판매부진 탓에 3분기 영업이익 1조 턱걸이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대차는 3분기 국내공장에서 39만4천 대를 생산해 이 가운데 17만4천 대를 국내에서 팔았고, 22만 대를 해외에 수출했다. 

그랜저가 3분기 국내에서 전체판매의 17.9%에 이르는 실적을 거둬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공장 수출물량은 2016년 3분기 18만6천 대에서 22만 대로 크게 늘었지만 미국 판매부진의 영향으로 원가부담이 커진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는 3분기 연결실적에서 러시아, 브라질 등 해외 연결법인 실적회복보다 미국법인 부진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두 연구원은 “미국생산법인은 2016년 3분기 10만2천 대에서 3분기 7만5천 대를 생산하는 데 그쳐 고정비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미국판매법인도 저조한 판매로 인센티브 부담이 커져 부진한 실적을 냈으며 미국금융법인을 지원하는 부담도 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2조3395억 원, 영업이익 1조143억 원, 순이익 565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2%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 49.5% 줄어든 것이다. 

연구원들은 “현대차는 3분기 계절적 요인과 미국 판매부진 탓에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영업외부문에서 기아차 통상임금 부담과 중국 판매부진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기저효과도 볼 것”이라며 “2018년 초부터 신차효과 역시 차근차근 발휘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