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9월 판매회복세를 보였지만 10월 근무일수 부족으로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빅2’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미국에서 고전하고 있는데 중국의 대체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판매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미국에서는 주력모델 노후화 탓에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기아차, 10월 근무일수 부족 탓에 판매량 반등세 주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왼쪽)과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현대차는 10월 반등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며 “내수와 수출은 2016년 개별소비세 혜택 종료, 파업, 태풍 등으로 기저가 매우 낮은 상황에서 신차효과까지 더해지겠지만 10월 초 장기휴가에 따른 근무일수 부족으로 반등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9월 해외공장판매가 부진했지만 내수와 수출 호조로 글로벌 출고량이 2016년 9월보다 3.5% 늘었다. 현대차의 글로벌 출고량은 7개월 만에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2016년 9월 추석연휴로 근무일수가 적어 기저가 낮은 상황에서 그랜저와 코나가 선전하면서 현대차는 9월 내수판매를 44%, 수출판매를 46% 대폭 늘렸다. 

하지만 9월 미국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출고량이 33% 줄었고 중국에서는 사드보복 여파로 출고량이 18% 감소하면서 해외공장판매는 10% 줄었다. 

류 연구원은 “중국공장판매는 최악에서 벗어나고 있으나 2016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미국판매 부진도 지속될 것”이라며 “기저효과가 거의 사라지고 근무일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11월에 진정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9월 내수와 수출 호조를 보이며 글로벌출고량이 2016년 9월보다 7% 늘었다. 10월은 근무일수가 줄어 9월보다 부진한 판매실적을 내겠지만 근무일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11월에 판매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류 연구원은 “기아차는 2016년 10월 내수와 수출이 부진한 기저효과에 스토닉과 스팅어의 신차효과가 겹치겠지만 추석연휴로 근무일수가 절대적으로 감소해 반등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해외공장은 여전히 어려운데 중국에서 사드문제와 경쟁심화 등으로 가동률 회복이 더딜 것이고 미국, 유럽에서도 경쟁심화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빅2’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판매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미국에서 판매부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9월 인도에서 2016년 9월보다 17.4% 늘어난 5만 대를 팔면서 월간 최대 판매기록을 갱신했다. 

류 연구원은 “현대차가 8월 인도에서 출시한 5세대 베르나가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크레타 등 기존 모델도 견조한 판매실적을 이어간 결과”라며 “인도에서 자동차 수요 기반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신차효과까지 더해져 10월에도 현대차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현지공장 생산능력이 한계에 도달해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에서 주력모델의 노후화 탓에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경쟁력 있는 신차와 새 모델 출시가 절실한 상황에 있는 것이다. 

류 연구원은 “10월 미국에서 태풍으로 이연된 수요와 침수피해에 따른 신차 수요가 이어지겠지만 미국 자동차판매 회복속도는 둔화할 것”이라며 “기아차는 주력모델 노후화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종의 판매증가로 판매실적이 나쁘지 않겠지만 현대차는 주력모델 노후화와 법인판매 감소로 역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