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온라인사업 강화를 위해 아마존과 손잡을까?
정 부회장은 온라인몰 강화를 위해 ‘깜짝 놀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이를 놓고 아마존과 협업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아마존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내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이커머스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신디 타이 아마존 아태지역 부사장은 “한국시장 진출을 놓고 구체적 정책은 밝힐 수 없다”며 “다양한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확장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185개국에서 3억 명 이상의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글로벌 1위 온라인쇼핑업체다. 현재 전 세계 11개 국가에서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 매출은 154조 원에 이른다.
아마존은 최근 한국 온라인쇼핑 전문인력 채용 공고를 냈다.전자지급결제대행(PG) 합작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이커머스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 신규진입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아마존이 직접진출 대신 신세계그룹이나 롯데그룹 등 국내 유통사들과 협업할 가능성이 업계 일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아마존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면서 신세계그룹과 손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한층 짙어졌다.
정용진 부회장은 8월 스타필드고양 개점식에서 “온라인 강화와 관련해 여러 시나리오가 많다”이라며 “올해 안에 깜짝 놀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2014년 신세계그룹 내 온라인쇼핑몰들을 하나로 통합해 ‘SSG닷컴’을 출범했다.
그러나 거래규모는 여전히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SG닷컴의 현재 연간 거래액은 2조 원 수준이다. 이베이코리아의 14조 원, 11번가의 7조 원 수준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오프라인 유통과 온라인 유통의 노하우와 인프라, 사업 스타일이 상당부문 다르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뿐만 아니라 롯데그룹 역시 이커머스시장에서 처지가 비슷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그동안 해외에서 얻은 영감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시작한 신사업이 많았다”며 “온라인사업에서도 노하우나 영감을 얻으려고 아마존과 같이 협업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