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신차를 대거 투입해 사드보복에 따른 판매부진을 정면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8일 “현대차는 9월 중국에서 기존 계획대로 공장가동률을 70~80% 끌어올릴 것”이라며 “합자회사(베이징현대) 파트너인 베이징기차와 관계도 개선될 조짐”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차는 3월부터 중국에서 사드보복을 받아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에서 57만6974대를 팔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7%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자 파격적인 할인가격으로 차량을 판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에서 주력 차급인 소형차부터 중형차 신차를 대거 투입하면서 광고나 인센티브없이 판매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현대차는 위에나, 루이나, 위에동, 링동, 밍투, 쏘나타 등 주력 차급을 신차와 현지전략차로 변경했다”며 “투싼이나 싼타페 등 SUV 모델 노후화는 내장부터 전장사양까지 대대적으로 개선한 스페셜 에디션 출시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판매감소를 겪자 공장가동률도 낮춰 재고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중국딜러의 평균 재고량은 3월말 171대, 6월 말 119대, 8월 말 106대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딜러 수를 2016년 말 999개에서 2017년 8월 말 1091개로 늘리면서 현대차가 위기상황에도 확장전략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4분기 중국에서 신차효과에 힘입어 가격할인 등 프로모션없이도 공장가동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SUV 제품군 부족 탓에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미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줄어든 45만4733대를 팔았다.
정 연구원은 “현대차는 3분기 미국에서 구형 쏘나타 재고감소 등의 영향으로 인센티브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2018년 미국에서 소형SUV 신차 코나, 싼타페 완전변경모델, 투싼 부분변경모델을 본격적으로 팔면서 판매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