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산 철강제품에 규제를 강화하더라도 세아제강을 제외한 국내 주요 철강회사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미국이 수입산 철강제품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할지 여부를 현재로선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또 미국수출로 내는 매출비중이 40~45% 수준인 세아제강을 제외하면 국내 고로사들은 미국 수출로 내는 매출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미국 장벽 높아지면 세아제강은 ‘직격탄,’ 포스코 현대제철은 ‘미미’

▲ 이휘령 세아제강 사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수입산 철강제품과 관련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명령하는 행정각서에 서명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상무부가 특정 수입제품이 미국의 안보를 침해하는지를 조사해 이를 차단하도록 조치를 취하게 하는 조항이다. 

상무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수입산 철강제품에 적용할지를 조사한 결과 한국이 중국, 베트남과 함께 전면관세 부과대상에 포함돼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제품에 100% 이상의 초고율 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최근 제기됐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상무부가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은 데다 상무부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가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며 “4월 행정명령 이후 상무부가 270일 동안 조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감안하면 9월 안에 최종결과를 발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미국이 수입산 철강제품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하더라도 세아제강 이외에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는 큰 피해를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세아제강은 전체 매출 가운데 40% 이상을 미국에 강관 등을 수출해 내고 있지만 포스코의 경우 1%, 현대제철의 경우 4~5%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국내 고로사 주가가 22일 떨어진 이유는 미국의 무역규제 문제 때문이라기보다 8월 중국 경제지표 둔화, 최근 철광석 가격급락, 연말 중국 철강수요 둔화의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철강보다 비철금속회사를 중심으로 투자할 것을 추천하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고려아연을 계속 최선호 회사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