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새 사장 선임 이후 해외자원개발사업의 부실을 한꺼번에 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가스공사가 자원개발사업의 자산가치를 평가할 때 기준으로 잡고 있는 9개 전망기관의 유가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다”며 “4분기 해외자원사업과 관련해 손상처리발생이 불가피해 사장 교체에 따른 빅배스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가스공사에 새 사장 들어서면 해외사업 부실 한꺼번에 털 수도

▲ 안완기 한국가스공사 사장 직무대행 관리부사장.


빅배스는 회사의 부실요소를 한 회계연도에 한꺼번에 반영하는 회계기법을 뜻하는데 주로 경영진 교체시기에 이뤄진다.

가스공사는 이승훈 전 사장이 노조의 적폐기관장 선정에 따른 사퇴요구에 부담을 느껴 7월 스스로 물러나면서 현재 안완기 관리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아 이끌고 있다.

가스공사는 2010년 호주 퀸즈랜드 내륙의 석탄층메탄가스전을 개발하는 호주 GLNG프로젝트, 2012년 이탈리아의 에너지기업 ENI와 함께 사이프러스 해상광구개발사업 등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자원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손상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4분기 호주 GLNG사업에서 4204억 원, 이라크 아카스가스사업에서 3335억 원 등 해외자원개발사업에서 8천억 원 대의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허 연구원은 “가스공사는 올해 4분기에도 호주 GLNG사업 3500억 원, 사이프러스사업 1300억 원 등 자원개발사업에서 4800억 원가량의 손상처리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8년 이후에도 매년 4분기 자원개발사업에서 2천억 원가량의 손상처리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자원개발사업의 가치하락 등을 반연해 가스공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5천 원에서 6만 원으로 8% 낮춰 잡았다.

자원개발사업의 손상차손이 예상되지만 국내 가스사업에서 정부의 보장이익 개념인 적정투자보수가 늘면서 하반기 영업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스공사는 3분기와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각각 영업손실 1338억 원, 영업이익 390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손실규모가 559억 원 줄고 영업이익이 7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