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중국정부의 석탄규제 강화에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19일 “중국정부가 석탄규제를 강화해 석탄가격이 오르는 것은 한화케미칼에게 긍정적”이라며 “중국에서 석탄으로 만드는 폴리염화비닐(PVC)의 공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폴리염화비닐 가격이 올라 한화케미칼이 실적성장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케미칼, 중국정부 석탄규제 정책에 반사이익

▲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중국정부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석탄생산과 수입을 규제하면서 중국에서 석탄가격은 9월 기준으로 올해 초보다 60% 올랐다. 

중국 화학기업 80%가 폴리염화비닐을 석탄을 원료로 만든다. 중국 화학기업들이 석탄 가격급등으로 폴리염화비닐 제조원가 부담을 크게 느껴 생산시설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중국정부는 환경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폴리염화비닐 제조기업을 퇴출하는 정책도 펴고 있다.

중국정부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폴리염화비닐 750만 톤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생산설비를 폐쇄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내 폴리염화비닐 실질생산능력의 30% 정도에 이른다.

손 연구원은 “중국에서 폴리염화비닐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부산물인 가성소다 공급도 덩달아 감소하고 있다”며 “앞으로 폴리염화비닐과 가성소다 가격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케미칼은 중국 닝보지역에서 폴리염화비닐과 가성소다를 생산해 중국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 닝보공장에서 생산되는 폴리염화비닐은 한국공장에서 생산된 에틸렌 등을 원료로 쓰고 있어 중국 석탄가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중국에서 폴리염화비닐과 가성소다 가격이 크게 오르면 한화케미칼은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 확대 효과를 봐 수익성이 좋아진다. 

손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6.7% 높여 4만9천 원으로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