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LG화학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배터리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런 노력이 LG화학의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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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박진수 부회장 |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내년에 출시되는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전기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외부에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차와 다르다.
LG화학은 이미 시판중인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아우디, 폴크스바겐, GM, 르노닛산 등에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에 힘을 쏟는 것은 세계적으로 연비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 대안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열린 '2014 파리모터쇼'에서 30여 대 이상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가 출품됐던 이유도 세계적으로 연비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1월 하순 승용차 평균연비를 2015년까지 14.5㎞/ℓ, 2020년까지 20㎞/ℓ로 28% 높이는 정책을 발표했다. 최근에 내년부터 이런 연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에 생산제한 등의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행정예고한 '차기(2016년∼2020년) 자동차 평균 온실가스·연비 기준'에서 온실가스 배출허용기준을 140g/km에서 97g/km로 30% 가량 낮추고 연비기준도 24.3km/로 기존 17km/ℓ보다 40% 가량 높이기로 했다.
또 플러그리인 하이브리드 배터리는 기존 하이브리드 배터리보다 더 큰 이익을 안겨준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구동만으로 약 50㎞ 전후의 주행을 할 수 있고 외부충전이 가능해 기존 하이브리드보다 더 용량이 큰 배터리를 요구한다. 일반적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용량은 하이브리드 배터리보다 6배 가량 크다.
LG화학 입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대의 배터리를 팔면 하이브리드 5~6대의 배터리를 파는 것이나 비슷한 매출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8월 난징자금건설발전유한공사·난징신공투자집단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지난달 중국 현지에서 배터리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 공장에서 내년 말부터 연간 전기차 1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하게 돼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규모는 총 연산 35만대 분량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시장조사업체인 B3에 따르면 9월 LG화학의 자동차용 배터리 판매 점유율은 36.1%로 2위인 AESC(35.1%)보다 1% 앞서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앞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시장을 넓혀갈 것"이라며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 동안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 누적 매출 10조 원 이상을 달성해 글로벌1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