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경쟁업체들의 3D낸드 공정전환에 따른 낸드플래시 공급부족의 수혜를 독점해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7일 “현재 글로벌시장에서 3D낸드를 안정적으로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아직 삼성전자뿐”이라며 “당분간 낸드플래시 공급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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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글로벌 주요 낸드플래시기업들은 올해 초부터 기존의 평면(2D) 낸드플래시 생산시설을 3D낸드로 전환하는 시설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3D낸드는 성능과 전력효율을 높일 수 있고 생산원가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황 연구원은 아직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마트폰업체가 2D낸드를 주로 공급받고 있어 하반기에 낸드플래시 공급부족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3D낸드의 경우 공정기술이 까다로워 단기간에 충분한 수율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만큼 주요업체들의 대규모 시설투자에도 아직 전체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하반기에 2D낸드를 중심으로 공급부족이 지속되며 특히 2D낸드를 위주로 하는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경쟁업체와 비교해 3D낸드의 생산비중이 적고 전환투자 속도도 늦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3D낸드의 생산능력이 뒤처지면 향후 낸드플래시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의 공격적인 전환투자로 2D낸드의 일시적인 공급부족이 발생하며 SK하이닉스가 오히려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매출 28조8690억 원, 영업이익 13조169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301% 급증하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반도체기업들의 3D낸드 공급가능성이 불안해 하반기에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며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가가 모두 상승세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