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이 2분기에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앞으로 실적도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한전기술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상반기에 원자력부문에서 매출이 25.9%가량 감소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며 “상반기 실적부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전력기술, 탈원전정책 본격화로 실적 어두워  
▲ 박구원 한국전력기술 사장.
한전기술은 2분기에 개별기준으로 매출 1188억 원, 영업이익 71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72.1% 급감했다.

신고리 5, 6호기의 건설이 임시중단되고 신한울 3, 4호기가 건설 철회되는 등 설계용역과 관련한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전기술 전체매출에서 원전설계 매출비중이 80%에 이르는 만큼 앞으로 타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신고리 5, 6호기 건설이 재개되거나 다른 대규모 원자력 관련 수주가 발생하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 원자력부문 매출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영국 원전 프로젝트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국내 탈원전정책이 본격화할 경우 실적성장의 요인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전기술은 문재인 정부의 탈석탄정책에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전기술은 2분기 화력발전 매출이 1년 전보다 이미 48.1% 줄어들었는데 하반기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한전기술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가운데 고성그린파워의 경우 상반기 공정률이 10.4%였지만 하반기는 7.5%에 그칠 것”이라며 “삼척포스파워, 당진에코파워 등도 최근 액화천연가스(LNG)발전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에 따라 공정이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기술은 올해 매출 4240억 원, 영업손실 17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6.3% 줄어들고 적자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