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스마트폰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와중에 삼성전자 쏠림현상이 두드러졌고 갤럭시노트4 등 최신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졌다.
18일 시장조사기관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지난 2~8일 국내에서 팔린 스마트폰은 모두 10만1천 대로 집계됐다. 이는 단통법이 시행되기 직전 1주일 동안 판매된 35만5천 대보다 무려 71.4%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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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담당 사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갤럭시노트4 월드투어 2014, 서울' 행사에서 신제품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엣지'를 선보이고 있다. |
이 시기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판매순위 10위권 가운데 8자리를 차지했고 LG전자와 팬택이 각각 1개씩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가 단통법 시행 후 1주일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최신 전략 스마트폰치고 초라한 성적이다.
갤럭시노트4는 이 기간에 모두 2만6천 대가 판매됐다. 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에서 1만6천 대, KT와 LG유플러스에서 각각 5천 대 정도씩 팔렸다.
그 다음은 '갤럭시S5'로 '갤럭시S5 광대역 LTE-A'가 이동통신3사를 합쳐 1만3천 대 가령 팔려나갔다. SK텔레콤 전용으로 내놓은 '갤럭시코어어드밴스'도 1만2천 대 정도가 판매됐다.
LG전자는 SK텔레콤에서 판매한 'G3 LTE Cat.6'만 스마트폰 판매순위 10위권 안에 겨우 이름을 올렸다. SK텔레콤에서 4천 대 정도가 팔려 6위를 차지했다. 팬택의 베가시크릿노트도 LG유플러스에서 3천 대 가량이 판매돼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는 오는 24일부터 예약판매가 시작되는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가 얼어붙은 스마트폰시장에 어떤 변화를 낳을지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제조사 장려금을 이동통신사에게 제공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구입할 때 가격은 삼성전자 등 국내 단말기 제조사의 경쟁 스마트폰보다 높았다.
그런데 단통법 시행 이후 삼성전자 등도 갤럭시노트4 등 최신 스마트폰에 대해 장려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이 구입할 때 가격은 갤럭시노트4와 비교할 때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소비자들이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 구매로 돌아설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 처음으로 아이폰을 판매할 수 있게 된 LG유플러스가 공격적 가격정책을 들고 나오 가능성이 있고 다른 이동통신사들도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 보조금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이 연출되면 삼성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들도 안방을 지키기 위해 갤럭시노트4 등 최신 스마트폰에 장려금을 지급할 수도 있어 전체적으로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