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한빛4호기 등 원전 방호벽 부식문제에 따른 원자력발전소 정비에도 실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곽지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28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격납건물 라이너플레이트(CLP) 결함점검 결과 사후조치 계획에 따라 원전가동률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원전시설 별로 조치기간이 3~6개월 정도 걸리겠지만 한국전력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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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
원자력안전위는 27일 한빛4호기가 격납건물 라이너플레이트 두께가 기준에 미달했다며 원전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뒤 재가동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리 3, 4호기의 경우 부식부위를 새로 교체하고 건전성을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격납건물 라이너플레이트는 일부 원전 격납건물 내벽에 설치된 철판으로 방사선 누출방지를 위한 기밀성 유지기능 등 방호벽 역할을 한다.
한국전력은 원전발전 기간이 줄어들면 발전믹스에서 원전비중이 낮아지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받는다. 원전과 화력발전 등은 액화천연가스(LNG)나 신재생에너지 등보다 발전단가가 저렴한 편이다.
고리 3, 4호기와 한빛4호기의 격납건물 라이너플레이트 점검으로 원전발전 기간이 줄면서 한국전력이 실적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나왔다. 하지만 곽 연구원은 “한국전력이 올해 원전의 계획예방정비로 잡아 놓은 일정이 충분해 실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계획예방정비는 설비의 고장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고 정비하는 작업을 말한다.
곽 연구원은 “한국전력이 2017년 연말기준 원전가동률 목표를 80% 초중반대로 잡은 것을 볼 때 올해 계획예방정비일수를 크게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예정된 정비기간 안에 안전조치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고리 5, 6호기 공사중단과 관련한 공론화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는 점도 원자력안전위가 격납건물 라이너플레이트와 관련한 조치를 길게 끌지 않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곽 연구원은 “최근 원전 안전과 관련한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길어질 경우 신고리 5, 6호기 공사중단 여론에 더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조치를 조속하게 진행할 전략적 유인이 충분하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