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차량공유회사 우버에 투자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손 회장은 차량공유산업의 성장성과 자율주행차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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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소프트뱅크가 최근 우버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제의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다.
우버와 소프트뱅크 대변인들은 이 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손 회장이 글로벌 차량공유회사에 계속 투자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우버에도 손을 뻗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손 회장은 디디추잉(중국), 그랩(싱가포르), 올라(인도), 99(브라질) 등 여러 차량공유회사에 지금까지 94억 달러 규모를 투자했거나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추산됐다.
우버에도 지분투자를 확정할 경우 차량공유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디디추잉은 올해 우버의 중국법인을 인수했고 그랩, 올라, 99 등도 현지에서 우버의 점유율을 앞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손 회장이 차량공유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지갑을 열고 있다”며 “소프트뱅크가 차량공유시장에 확실하게 승부를 걸고 있다”고 바라봤다.
IT업계 관계자는 “손 회장은 관심이 있는 시장을 놓고 주요 기업들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제휴나 합병을 통해 주도권을 잡는 방안을 선호해 왔다”며 “차량공유시장에서도 같은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차량공유시장 규모는 올해 360억 달러에서 2030년 2850억 달러로 8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손 회장이 차량공유회사에 투자를 확대하는 데는 그가 매력적인 미래시장으로 지목했던 자율주행차와 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가 보편화되면 차량공유서비스 비용이 자동차를 사는 것보다 덜 들기 때문에 고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구기관 리씽크엑스에 따르면 2021년 완전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됐다고 가정하면 2030년 전 세계의 자동차 수 4400만 대 가운데 60%가 공유차량일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