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기 전문회사 유니슨이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정책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류지윤 유니슨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풍력발전 기술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 왔는데 신재생에너지를 장려하는 정책과 맞물려 회사의 성장세를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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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지윤 유니슨 대표. |
문 대통령은 전체 전력 생산량에서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16기가와트(GW) 규모의 풍력단지를 조성할 방침도 세웠다.
국내 풍력생산량 규모는 현재 1기가와트 수준인데 기존의 풍력건설계획(6기가와트)까지 더하면 시장이 최대 22배 커지게 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니슨은 두산중공업과 더불어 국내에서 풍력발전기사업을 적극 영위하는 몇 안 되는 회사”라며 “특히 발전효율이 높은 저풍속 육상터빈인 ‘U113’을 무기로 외국 회사들이 시장을 독식하는 일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 대표는 U113의 연구개발을 주도했는데 성과를 본격화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그는 유니슨 연구소장이었던 2009년 U113을 기획해 2015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유니슨의 풍력발전기는 성능만 놓고 보면 외국 회사의 기자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서비스와 유지보수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유니슨의 제품이 해외와 비교해 경쟁력이 더욱 있다”고 말했다.
U113을 앞세워 영광풍력발전단지(2095억 원)와 정암풍력발전단지(850억 원) 등 대형 풍력단지를 건설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유니슨은 이에 힘입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6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증가했다. 순이익 2억 원도 올려 2012년 3분기 이후 4년6개월 만에 흑자전환했다.
유니슨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정암풍력발전단지 프로젝트와 3월에 수주한 246억 원 규모의 미국 타워매출도 반영된다”며 “1분기 수주잔고가 2800억 원 수준이고 새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예상돼 영업이익이 올해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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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슨의 풍력발전기 전경. |
그는 1990년대부터 풍력업계에서 일한 베테랑 엔지니어다. 2001년 2월 유니슨 연구소장으로 들어온 뒤 거의 모든 풍력발전기 상품의 연구개발에 참여했다.
2014년에 유니슨의 기술개발본부·품질보증본부와 경쟁력강화 태스크포스팀의 부서장을 맡아 풍력발전기의 기술력과 원가절감 등을 담당했다. 2015년 1월부터 유니슨 대표로 일하고 있다.
정부와 주요 고객인 공기업을 상대하는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풍력시장 초창기에 해외사례를 일일이 찾아 보고서를 만들고 정부에 꾸준히 건의해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지원하는 발전차액지원제도(FIT)가 만들어지는 데 기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