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북미에 구축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가동을 시작했다. 국내 업체가 북미시장에 초대형 에너지저장장치를 직접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영수, 미국에서 LG화학 에너지저장장치 가동  
▲ 권영수 LG화학 사장
LG화학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테하차피’ 풍력발전단지의 ‘모놀리스’ 발전소에 에너지저장장치를 구축하고 가동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권영수 사장은 “북미 최대 ESS 완공으로 배터리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향한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배터리 분야에서 확실한 세계 1등으로 올리서기 위한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저장장치는 날씨에 따라 불규칙적으로 나오는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의 전기를 모았다가 안정화시켜 전력망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LG화학이 이번에 가동하는 에너지저장장치는 100가구가 한 달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전기 32MW를 공급한다.


LG화학은 이 에너지저정장치를 구축하는 데 전기차 2100대 분량의 배터리셀 60만 개 이상을 사용했다.

이번 에너저저장장치 가동은 LG화학이 단순히 배터리 납품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저장장치 전체를 시공하는 쪽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5월 미국 정부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전력회사인 SCE가 추진하는 에너지저장장치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 그 뒤 시스템 구축과 시험운영 기간을 거쳐 이번에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된 것이다.

세계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은 지난해 16조 원에서 2020년 58조 원 규모로 연평균 53%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