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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윈 알리바바 회장 |
중국의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미국 기업공개(IPO) 사상 최고액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상장의 가장 큰 수혜자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의 최대주주로 3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상장으로 손 회장은 일본 갑부 1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 미국 기업공개 사상 최고액 신기록
알리바바는 상장을 하루 앞둔 18일 주당 공모가격이 68달러로 최종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알리바바가 제시한 공모가 예상범위(66~68달러)에서 최고수준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16일 60~66달러였던 공모가 범위를 한차례 상향조정했다. 폭발적으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 내 높은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알리바바는 ‘바바’(BABA)라는 종목명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9일부터 거래된다.
공모를 통해 시장에 풀린 주식은 전체 발행 주식의 약 13%인 3억210만 주다. 공모가격 기준으로 약 218억 달러다.
이는 미국 증권시장 공모사상 최대 규모이며, 세계로 따지면 홍콩과 상하이에 동시 상장된 2010년 중국농업은행(221억 달러), 2006년 중국공상은행(219억 달러)에 이어 세번째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1676억 달러로 출발하게 됐다. IT기업 가운데 구글 3986억 달러, 페이스북 2002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의 1502억 달러보다 많고 삼성전자 1896억 달러보다 적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기업공개는 상징적 의미도 크다”며 “미국 주식시장에서 역사적 기업공개를 실시한 중국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2480억 달러 규모의 온라인 거래를 처리했다. 아마존과 이베이를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다.
알리바바의 상장은 전 세계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을 통해 얻은 막강한 자금을 인수합병과 신사업 진출에 쏟아 부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넷 쇼핑과 관련된 사업은 더욱 영향이 거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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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 일본 갑부 1위에 오르는 손정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번 상장으로 알리바바 지분 34.4%를 보유한 소프트뱅크는 약 58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전망된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창업자로 지분의 20% 가량을 소유하고 있다.
손 회장은 2000년 작은 벤처회사였던 알리바바에 2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타임매거진은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투자로 14년이 지난 지금 그의 투자액 가치는 550억 달러로 2500배 넘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손 회장은 당시 알리바바의 기술력을 칭찬하며 마윈 알리바바 회장에게 “힘들어도 잘 버티고 있어라” 라고 말했다고 타임매거진은 전했다.
이번 상장으로 손 회장은 일본 최고 갑부로 등극했다.
상장 이전인 18일 평가된 손 회장의 순자산만 166억 달러로 162억 달러인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의 모기업) 회장을 따돌렸다.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프트뱅크 주가가 지난 1주일 새 16%나 올랐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일본 갑부 1위를 놓고 다퉜는데 이번 알리바바 상장으로 손 회장은 격차를 벌이게 됐다. 이 둘의 순위는 최근 1년 동안에만 4~5차례 바뀌고 있다. 향후 주가가 상승하면 손 회장의 자산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마윈 회장도 상장을 앞두고 중국 최고갑부로 등극했다. 18일 기준 블룸버그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순자산 219억 달러로 34위(중국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알리바바의 지분은 소프트뱅크가 34.4%, 야후가 22.6%, 창업자인 마윈 회장과 차이충신 부회장이 각각 8.9%와 3.6%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