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합병비용을 모두 털고 반등할 발판을 마련했다.

박 회장이 초대형증권사에 걸맞는 미래에셋대우의 사업모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현주가 내놓을 미래에셋대우 사업모델에 시선 집중  
▲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
김지영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미래에셋대우는 일회성 합병비용 및 보수적 회계처리로 2017년 빅배스(Big Bath) 효과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시현과 투자은행업무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파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 4분기에 순손실 2020억 원을 냈다. 4분기에 일회성 비용으로 합병구매가격조정(PPA) 227억 원과 합병회계기준 통합에 따른 비용 1280억 원이 반영되면서 4분기 손실규모가 시장의 전망치보다 컸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206억 원에 그쳤다.

박 회장은 지난해 합병비용을 모두 털어낸 만큼 앞으로 구체적인 비전을 내놓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8조 원 자본에 도달하기 위한 유상증자 및 자사주매각 가능성에 대한 가시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초대형사로서의 차별적인 사업모델 구축 등이 필수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초대형 종합투자금융 사업 육성방안에 따르면 4월부터 자기자본이 4조 원 이상인 증권사는 1년 이하의 어음발행과 외국환업무 등 단기금융업무가 가능해지고 8조 원을 넘으면 종합금융투자계좌와 부동산담보신탁업무가 허용된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으로 6조7천억 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게 됐는데 육성방안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자본규모가 가장 크다.

박 회장은 초대형 종합투자금융(IB)사업을 펼치는 데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 회장은 4월부터 시행될 초대형 종합투자금융사업의 주요업무인 ‘발행어음 업무’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운용을 위해 자기자본을 8조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도 세웠다.

장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2분기 이후 어음 발행을 통한 기업대출 업무를 확대하기 때문에 이자수익 및 투자금융 수수료 수익 증대가 예상된다”며 “본격적인 수익 인식은 2018년도에 반영되겠으나 발행어음 3조 원, 마진 1.5%를 가정하면 연간 500여 억 원 수준의 수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박 회장은 자산관리(WM)사업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1월23일 강릉에 자산관리(WM)영업점을 새로 열었다. 박 회장은 옛 대우증권 통합비전 발표에서 앞으로 10개 이상의 자산관리 점포를 신설해 1등 증권사 지위에 맞게 점포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 연구원은 “2016년에도 꾸준히 증가한 자산관리수수료는 향후 성장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지난해 4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자산관리수수료는 594억 원으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126.6%보다 올랐고 2016년 기준으로는 1398억원으로 2015년보다 25.2%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의 자회사인 미국 뉴욕법인을 기반으로 해외 투자금융(IB)시장의 문을 두드릴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은 글로벌 투자그룹으로써 글로벌 자산배분과 글로벌 브로커리지를 통해 우량자산을 고객에게 공급할 것”이라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