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석유화학제품을 만들어 파는 기초소재사업 호조에 힘입어 5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0조7천억 원, 영업이익 1조9919억 원을 냈다고 26일 밝혔다.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9.2% 증가했다.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1년 이래로 가장 높은 것이다.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LG화학은 지난해 기초소재사업에서 14조4천억 원, 영업이익 2조1387억 원을 냈다.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7.5% 증가한 것이다.
LG화학은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석유화학제품 가격도 오를 것을 대비해 수요가 확대됐다"며 "중국의 석탄가격이 상승하면서 에틸렌을 원료로 한 폴리염화비닐(PVC)이 반사이익을 봤다"고 설명했다.
전지사업에서는 매출 3조6천억 원, 영업손실 493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매출은 1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전지사업은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매출부진이 소형전지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데다 자동차용 전지 투자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전자소재사업은 업황이 개선되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신제품 개발 비용이 들어 영업손실을 봤다.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사업에서 매출 2조7천억 원, 영업손실 550억 원을 냈다. 매출은 3.9%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LG화학은 올해 기초소재사업에서 중국의 수요가 확대되고 고부가제품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올해 기초소재사업 매출목표를 15조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 4.2%정도 올려 잡은 것이다.
LG화학은 전지사업 매출목표를 4조2600억 원으로, 정보전자소재사업은 2조8500억 원으로 제시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지사업에서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소형전지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전기차 신규모델 출시, 에너지저장장치 물량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보전자소재사업에서는 대형제품비중이 확대되고 유리기판 생산성이 향상돼 적자폭을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처리 필터와 기능성 필름 등의 신규 투자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