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스타트업 런웨이AI 기술을 영상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런웨이 인공지능 모델이 생성한 영상 일부.
블룸버그는 22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넷플릭스가 런웨이AI의 인공지능 영상 생성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헐리우드에서 큰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이미 런웨이AI 기술을 콘텐츠 제작 과정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관계자는 디즈니도 런웨이AI의 생성형 인공지능 도구를 도입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를 진행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구체적 상용화 계획은 잡아두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영상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면 제작비를 절감하고 시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런웨이AI는 인공지능 기반 영상 제작 시장에서 오픈AI와 구글 등 다수의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런웨이AI가 이 가운데 특히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이라며 올해 초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30억 달러(약 4조15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런웨이AI는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이 초기에 불과하던 2023년 초부터 텍스트를 입력하면 짧은 영상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유행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기술력이 크게 발전해 라이언스게이트를 비롯한 대형 스튜디오와 인공지능 기술을 영화 제작에 활용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블룸버그는 “런웨이AI의 주력 모델은 사람의 움직임을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옮기는 데 쓰인다”며 향후 특수효과와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역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영상 생성 기술인 ‘소라’를 상업용 영상 제작에 활용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디즈니 등 여러 스튜디오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상업 협력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런웨이AI 인공지능 기술 활용은 영화 및 TV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는 수많은 근로자들에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인공지능 기술 활용과 관련한 저작권 문제도 남아 있다. 디즈니가 과거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미드저니를 저작권 침해로 고소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즈니가 태도를 바꿔 인공지능 기술 활용을 직접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 영상 콘텐츠 업계 분위기가 점차 바뀌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근거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