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J중공업이 올해 공공공사 및 비수도권 도시정비사업으로 일감을 꾸준히 늘리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신규 수주를 달성했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은 김완석 HJ중공업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외형 확대에 이어 수익성도 함께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HJ중공업 도시정비·공공공사 수주 확대 순항, 김완석 수익성 높이기도 총력전

▲ 김완석 HJ중공업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수주 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8일 HJ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도시정비와 공공공사에서 수주곳간을 채우며 건설부문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HJ중공업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1조 원에 육박하는 신규 일감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조선 부문에서 1272억 원 규모의 LNG 벙커링 선박 1척 수주를 제외하면 나머지가 건설부문이다. 건설부분의 신규 수주 비중은 87%에 이른다.

건설부문에서는 주로 비수도권에서 공공사업과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일감을 늘렸다. 

구체적으로 이달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1497억 원을 비롯해 과천갈현 A-1BL 및 의왕군포안산 A1-3BL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1773억 원, 대전 삼성6구역 재개발정비사업 1178억 원, 6월 충북선 고속화 제3공구 노반 건설공사 1762억 원 및 의정부역2구역 재개발정비사업 1056억 원 등을 수주했다. 

지난 5월에는 부산 연산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711억 원, 3월에는 제주 노형세기1차 소규모재건축정비사업 548억 원 등을 따냈다.

이처럼 HJ중공업은 지난해 최대 수주 기록 성과를 낸 데 이어 올해에도 차분히 수주 곳간을 쌓아나가고 있다.

HJ중공업은 지난해 건설부문에서 3조 원에 육박하는 신규수주를 달성하며 조선부문과 합산해 역대 최대 수주 기록을 달성했다.

HJ중공업은 지난해 건설부문에서 2조9400억 원의 일감을 확보하며 2023년 1조5천억 원의 두 배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뒀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건설부문에서는 공공공사 분야에서 1조 3천억 원, 도시정비사업 8천억 원, 기타 민간·해외공사 등으로 8400억 원 규모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특히 HJ중공업은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지난 3년간 매년 20% 이상 수주 실적이 증가하는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조선과 건설의 부문별, 사업부별 전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한 덕분에 고른 수주 실적을 올리며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회사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온 구성원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HJ중공업 건설부문 수주 호조는 김 사장이 기대 속에 취임한 첫해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HJ중공업은 김 사장 선임 때 “36년 동안 현장과 경영에 이르기까지 건설 모든 분야에 몸담은 대표적 건설전문가로 특별히 토목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엔지니어이자 ‘영업통’”이라고 평가했다.

HJ중공업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들어 수익성 개선에도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HJ중공업은 1분기 건설부문에서 매출 2478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8.9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163.16% 늘어난 것이다.
 
HJ중공업 도시정비·공공공사 수주 확대 순항, 김완석 수익성 높이기도 총력전

▲ 충북선 고속화 제3공구 노반 건설공사 교량구간 조감도. < HJ중공업 >


HJ중공업 조선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 6억3300만 원과 비교해봐도 상대적으로 크다.

지난해 HJ중공업 건설부문은 동부건설 컨소시엄의 인수 이후 새 출발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봤다. 

HJ중공업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은 2022년 625억 원, 2023년 187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224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공사 원가가 급등한 데 따른 영향이 실적에도 자연스레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사장은 취임 후 외형성장을 위한 준비에서 순조롭게 성과를 내고 있는데 올해 들어서는 수익성 회복에도 속도를 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HJ중공업 건설부문은 조선부문보다 수익성에 보다 방점을 둔 전략을 펼치고 있다.

HJ중공업의 1분기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건설부문은 기술형입찰 관급공사에서 수익성 확보를 우선으로 해 특화 공종 사업에 선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민간공사는 HJ중공업에 우호적 민간발주처를 위주로 수익성을 감안한 물량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친다. 꾸준히 수주 물량을 늘리고 있는 재개발 및 재건축사업 역시 주택 사업 가운데 수익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뿐 아니라 HJ중공업은 공사비 증액을 통해 높은 원가율을 반영해 건설부문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HJ중공업은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골조 및 마감공사 비용을 3496억 원에서 3697억 원으로 150억 원 증액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에는 구미 공단4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관련 공사비를 1411억 원에서 1584억 원 170억 원 늘리는 계약을 맺었다.

김 사장이 일감 늘리기에 이어 수익성 회복에도 성과를 낼 지 주목된다. 

김 사장은 1961년생으로 배재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동부건설에 입사했다. 동부건설 토목사업부에서 여러 경험과 전문성을 쌓은 뒤 2021년 동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3월 HJ중공업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강점인 공공공사 분야와 수익성이 확보되는 도시정비사업 수주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원가상승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써 업계 불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